[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선언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앞두고 싱가포르 신문인 더스트레이츠타임스(The StraitsTimes)와의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가 되는 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유예에 대해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 북한의 관심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다.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유예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합의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문 대통령은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한미동맹 차원의 문제”라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올해 들어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성과가 있었다”고 운을 뗀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현 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가을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 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안인 만큼 앞으로 남북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기 등을 확정해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올 가을 평양에서 남북관계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 우선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쌓여가는 과정이 곧 가을 평양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 15년만에 싱가포르를 방문하게 된 계기와 목표에 대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는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은 ‘아세안 공동체’의 완성을 향한 아세안 회원국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 아세안과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국 수준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 또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정책은 바로 여기서부터 출발했다”며 “아세안과 한국 모두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맞이하고 있는 지금 양측의 협력수준을 더욱 높여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를 위한 미래 파트너십(Peace)’을 구축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싱가포르는 아세안의 창설과 통합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왔고, 이번 방문이 한‧싱가포르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뿐 아니라 한국과 아세안이 ‘더불어 잘 사는, 사람 중심의 평화공동체’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어서도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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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인도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하기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 뉴델리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