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한국은행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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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한국은행 |
한은은 12일 오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인상된 이후 8개월째 동결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간 금리역전이 심화됐지만 수출과 소비, 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 등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 한은이 이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 왔다.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1일 발표된 6월 수출은 소폭이기는 하지만 4월에 이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89% 줄어든 51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월 22.3%를 기록했던 수출 증가율은 2월 3.3%까지 떨어졌다가, 3월 6%, 4월 –1.5%, 5월 13.2%를 기록했다.
하반기 수출 환경도 녹록치 않은 전망이다. 미중 관세 부과 조치로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다 신흥국 경제 취약성이 부각되면서 수출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소비와 투자지표도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월 5.4%를 기록한 이후 2월 1.2%로 떨어졌다가 3월 (–7.6%), 4월 (–2.7%), 5월 (–3.2%)로 집계됐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4월(-0.9%)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었다.
다만 미국이 올해 안으로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함에 따라 한미간 기준금리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여 하반기에는 한은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