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김승욱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가 최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삼성이 20조 풀면 200만명에 1000만원씩 줄 수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기업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서 그런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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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미디어펜이 주최한 ‘기업경제포럼: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발제자로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
김 교수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간담회의실에서 미디어펜이 주최한 ‘기업경제포럼: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발제자로 참석해 “국민들뿐 아니라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도 기업이 돈을 벌어 사회에 나눠줘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경영학에서 이야기하는 기업의 본질은 그런 개념이 아니다”라며 “소위 기업이 감당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경제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싸게 공급해 이윤을 내는 것이 기업의 1차적 책임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이 기업이 지켜야 할 2차적 책임, 윤리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3차적 책임, 그리고 마지막 4차적 책임에 ‘자선적 책임’이 있다”며 “그럼에도 한국에선 기업의 역할이 ‘자선’에만 있다고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최인호 작가의 원작 소설이면서 MBC 드라마로 만들어진 ‘상도’를 예로 들며 “해당 드라마는 조선 최고의 상인인 임상옥의 일생을 기리며 장사는 이윤을 남겨선 안 되고,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천시는 조선왕조 500년을 지배한 ‘사농공상(士農工商)’ 신분질서 때문에 생겨난 것도 있지만, 대한민국 오피니언 리더들이 ‘상도’가 이야기하고 있는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해서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김 교수는 “반기업정서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대다수의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일고 있는 하나의 현상”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기업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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