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담대 금리가 최고 연 4.72%까지 올랐다. 주담대 금리가 또 오르면서 돈을 빌리려는 서민들의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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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연합뉴스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전날과 비교해 연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각 은행의 잔액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국민은행이 연 3.52∼4.72%에서 3.54~.4.74%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3.13∼4.48%에서 3.15∼4.50%, 우리은행 3.23∼4.23%에서 3.25∼4.25%로 각각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2.80~4.42%에서 2.82~4.44%로 상향됐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농협은행만이 유일하게 최저금리가 2%대를 유지했다.
전날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2018년 6월 코픽스 공시’에 따르면 잔액기준 코픽스는 연 1.85%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덩달아 올랐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달과 비교해 0.02%포인트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된 은행권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연 3.36∼4.56%에서 3.38∼4.58% 인상했고 신한은행이 3.17∼4.52%에서 3.19∼4.54%, 우리은행은 3.22∼4.22%에서 3.24∼4.24% 각각 상향했다. 농협은행은 2.79∼4.41%에서 2.81%∼4.43%로 조정했다.
반면 금융채 기준인 하나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과 잔액기준 모두 금리가 3.083~4.283에서 3.080~4.280%로 0.00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은행은 코픽스 연동 대출 금리의 최저‧최고 금리를 금융채 6개월물과 연동하기 때문에 코픽스 변동 폭과 상품의 금리 변동 폭이 같지 않다.
코픽스는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금리로 인생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하락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조달 자금의 가중평균금리인 잔액기준 코픽스는 일반적으로 시장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된다. 반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 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잔액기준 코픽스에 비해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되는 특징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이 연내 추가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주담대 금리가 더 오를 전망이다”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이자부담은 약 2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특히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