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주택시장을 향한 정부의 규제가 잇따르고 있지만 서울시 내 1000억원 이상 프라임급 빌딩 거래 건 수와 거래 금액은 오히려 3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서울 공평동 센트로폴리스빌딩(1조1000억원) 등 대어급 거래가 예정된 만큼 프라임급 빌딩 거래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상업용부동산 시장조사업체 부동산도서관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상업용 부동산 거래규모 중 1000억원 이상 프라임급 상업용 부동산 거래비중은 2015년 19.3%에서 2016년 26.4%, 2017년 25.9%로 2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거래 건 수는 2016년 24건, 2017년 22건으로 2015년 11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 또 거래금액 규모는 2015년 2조6783억원에서 2016년 6조9505억원, 2017년 5조3792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에는 8건 2조5465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연간 거래 건 수와 거래금액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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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1000억원 이상 프라임급 빌딩 거래 현황/자료=부동산도서관 |
최근 3년간 프라임급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권역(CBD)에서 가장 활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중구(18건, 5조1062억원)였으며, 강남구(15건, 2조9683억원), 종로구(9건, 3조700억원), 영등포구(8건, 3조32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CBD에서 27건 거래 중 자산운용사와 신탁 등을 통한 간접거래가 22건, 일반법인 5건 등으로 펀드와 리츠를 중심으로 오피스 빌딩 간접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거래된 주요 프라임급 상업용 부동산으로는 중구 시그니처타워(7260억원), 종로구 더케이트원타워(7132억원), 부영태평빌딩(5717억원), 중구 퍼시픽타워(4410억원) 등이 있다.
최근 1조1000억원의 거래가로 단일 빌딩가격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센트로폴리스 빌딩'이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고, 금호아시아나가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가운데 올해 프라임급 빌딩 거래액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프라임급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된 것과 관련해 정유리 NAI프라퍼트리 연구원은 "지속적인 금리상승이 예상되면서 기업들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그 동안 서울 오피스빌딩의 가격상승으로 보유 부동산을 매각할 적기라고 판단한 기업들이 많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신규부동산 자산운용사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오피스시장의 투자수요 증가와 맞물려 나타난 결과"라며 "중구나 종로구와 같은 도심권역(CBD)은 서울 3대 업무권역인 여의도권이나 강남권에 비해 환금성이 월등히 좋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끝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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