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되는 모양새다. 변수는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다.

최재성 의원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민주당은 2004년 열린우리당 이후 한 번도 성공하지 못한 세대이월을 해야 한다. 젊고 능력있는 세대로 교체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당권 주자로 거론된 인물은 이해찬·김진표·최재성·전해철·박범계 의원(이상 친문)을 비롯해 김두관·김부겸·박영선·송영길·설훈·이인영 의원(이상 비문) 등이다. 이중 이해찬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은 출마·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종걸 의원도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박범계 의원은 "유능한 혁신가의 공정한 돌풍이 필요하다"며, 15일 김진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경제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18일) 송영길 의원도 당권 경쟁에 나섰다. 반면 전해철·박영선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유력 주자로 거론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당권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장관으로서 직에 머무는 날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개각과 입후보가 모두 연일 소문만 무성한 채 지체되는 것도 여간 송구스러운 일이 아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민주당 전당대회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띄게 됐다. 같은 표밭을 공유하는 친문 계열 의원들이 연이어 출마하면서 차기 당권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형국이다. 또한 친문·친노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이해찬 의원에게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 내 가장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계파인 친문이 정리될 수 있기 때문. 

출마 선언이 늦어진 이해찬 의원을 두고 당권에 도전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김부겸 장관의 불출마로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이해찬 의원은 현재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박광온 의원은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해찬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당권 경쟁의) 판도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해찬 의원은 정책적 유능함이 있고 장악력이 강하다"고 평했다.

   
▲ 이해찬 의원./사진=이해찬 의원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