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박원순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와 간담회를 갖고 "지방분권이 현실에선 제대로 진척이 안 되지 있어 답답하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한 수석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시고 중앙정부 대 지방정부 예산을 8:2에서 7:3으로 하겠다고 하셔서 국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한 수석에게 "대한민국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지방분권"이라며 "그런데 현실에선 아직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이어 "지방분권이 더욱 강화되고 실무적으로도 실현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며 "지방정부가 자영업자, 일자리 문제도 더 혁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이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난 것은 2011년 서울시장으로 취임한 후 최초다.

이날 박 시장과 한 수석간의 간담회 자리에는 청와대 송인배 정무비서관과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이 함께 했고, 서울시에서는 진성준 정무부시장과 강태웅 기획조정실장, 조인동 일자리노동정책관이 배석했다.

한 수석은 이날 박 시장에게 "문 대통령도 중앙정부의 힘만으로, 지방정부의 힘만으로는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기 어렵기 때문에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재정 분권을 포함한 지방분권에 대한 혁신적 내용을 개헌안에 담았으나 정치적 여건상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 수석은 "개헌안에 대해 정부부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해서 노력하려고 한다"며 "지방자치 역사가 쌓였기에 지방 현실은 지방정부가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