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근우(한화 이글스)가 1군 엔트리에 전격 복귀했다. 대신 외야수 양성우가 1군 제외된 것이 눈에 띈다.

한화는 19일 kt 위즈와 수원 원정경기를 앞두고 정근우를 1군 콜업했다. 정근우의 1군 복귀는 대퇴부 위쪽 근육(치골근) 부상으로 지난달 8일 등록 말소된 후 41일 만이다.

당초 정근우는 이날 함평에서 열리는 퓨처스리그 KIA전에 '좌익수'로 출전 예정이었다. 그런데 이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고, 타격 침체로 최근 고전하고 있는 한화의 팀 사정에 의해 정근우를 곧바로 1군으로 불러올렸다.

   
▲ 사진=한화 이글스


그동안 정근우의 입지에는 변화가 있었다. 붙박이 주전 2루수였던 정근우는 올 시즌 수비에서 전성기만큼의 민첩성이나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타격 성적은 49경기 출전해 타율 2할7푼3리 3홈런 21타점으로 썩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역시 예전같지 않았다.

정근우가 빠진 사이 한화 2루는 정은원을 거쳐 현재는 강경학이 주전으로 기용되고 있다.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한용덕 감독은 2군에 있는 정근우에게 최근 외야 수비 훈련을 할 것을 지시했다. 정근우가 복귀한다고 해도 2루수 주전으로 나서기는 힘든 상황이 된 것을 고려해 정근우를 다용도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아직은 타격 등 여러 면에서 쓰임새가 많은 정근우이기에 외야수(좌익수)로 기용하면서 필요할 경우 2루 수비도 맡기겠다는 의중이었다. 정근우는 과거 잠시나마 외야수 경험을 해본 적이 있고, 야구 센스가 워낙 탁월해 수비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면에서 이날 정근우 대신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가 외야수 양성우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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