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영웅이자 의병대장의 후손인 한국계 데니스 텐(25)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자 그와 친분이 깊었던 김연아도 애도에 동참하며 깊은 슬픔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20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데니스 텐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올리고 애도의 글을 덧붙여 놓았다.
|
|
|
▲ 사진=김연아 인스타그램 |
김연아는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너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게 믿겨지지 않네요"라며 비보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습니다.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픕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추모하면서 애도했다.
데니스 텐이 국내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된 것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였다. 카자흐스탄 대표로 출전한 데니스 텐은 남자 싱글 동메달을 따냈다. 그가 대한제국 시절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의 외고손자인데다 준수환 외모와 빼어난 스케이팅 실력이 보태져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생겼다.
2010 밴쿠버 대회에 이어 소치에서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김연아는 편파판정으로 억울하게 은메달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후 갈라쇼에서 김연아는 데니스 텐과 함께 연기를 펼치며 친분을 쌓았다. 이날 김연아가 애도의 뜻으로 올린 사진은 당시 찍은 것으로, 데니스 텐은 김연아와의 만남을 감격해 하며 김연와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김현아를 "여왕"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
|
|
▲ 사진=데니스 텐 인스타그램 |
이런 인연으로 데니스 텐은 김연아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하고 2016년 목동링크에서 열린 올 댓 스케이트 아이스쇼에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데니스 텐은 오른발 인대 부상 때문에 결선(프리스케이팅)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데니스 텐은 19일 알마티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두 명의 괴한과 길거리에서 난투극을 벌이다 칼에 찔려 사망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