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리딩뱅크' 자리 누가 될까
KB금융 상반기 실적 1조9150억 기록
분기 실적 9468억…신한금융 8000억대 전망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을 앞서며 사실상 '리딩뱅크'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지난 19일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1조9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수치로 지주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에서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벌여오던 KB금융은 지난해 KB손해보험의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기존보다 몸집이 커져 수익성이 높아진 상태다.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 이익도 날이 갈수록 높아져 실적의 약진이 두드러진 기세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수수료이익 비중 가운데 비은행은 46.8%로 2016년 25.4%를 기록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수료 이익의 상당수는 신탁과 증권수탁 업무에서 나왔다. 은행 부문의 입지가 좁아진 대신 자회사들의 고른 이자 이익 성장이 이어지고 있어 체력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

   
▲ 자료=KB금융 IR 공시


다만 2분기 수수료 이익의 경우595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시장 부진 여파에 따라 신탁이익과 펀드판매수수료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소폭 줄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국내 은행권 중에서도 가장 호실적을 냈는데 상반기 최대 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한금융은 사실상 2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2016년까지만 해도 9년 연속 은행권 1등 자리를 지켜오며 분기별 실적에서 KB금융과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KB금융이 순이익 3조 클럽에 입성하며 리딩뱅크 빼앗긴 이후 자리를 재탈환하지 못한 채 2위권에 머무른 실정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오는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라 역전극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시장의 전망치는 KB금융의 실적을 하회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익은 8716억원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같은 기간 946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다. 금융투자업계 또한 신한금융의 2분기 순익이 KB금융의 이하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2분기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9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8630억원 대비 6.1%, 블룸버그 컨센서스 8735억원 대비 4.8% 상회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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