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달 초 평양 방문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대로 미사일시험장 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고 밝혔다.

조명균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에서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와 관련해 정부가 사전이나 사후 통보를 받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이날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미국에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며 "북한 동향을 관계 당국과 함께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조 장관은 "하나하나 다 말할 수 없지만 서로 긴밀하게 필요한 사항은 (북한과) 주고받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이날 '북미 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지난 70년간 북미가 적대적 관계였던 점과 북한 핵 문제의 엄중함을 고려하면 서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올해 내 종전선언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질의에서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북미간 협의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북한이 답답하게 느끼는 점이 있다"며 "한국이 미북 사이에서 노력했으면 하는 측면이 작용한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4일 "이달 초 평양 방문 당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합의대로 미사일시험장 폐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적 있다"고 말했다./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