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우 김희애의 남편이자 한글과컴퓨터 창업자로 유명한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故 노회찬 의원을 추모하면서 정의당에 가입하겠다는 글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이찬진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요지는 고 노회찬 의원으로 인해 정의당에 가입하고 당비도 내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찬진 대표와 고인이 개인적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며, 생전 노회찬 의원의 인간적인 면모와 연설 등에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캡처, 이찬진 페이스북 프로필


이 대표는 "꽤 오래 전부터 현재까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정치를 혐오하는 편이 아닌데도 그렇다"며 "이 부분은 이 정당이 옳은 것 같고 저 부분은 저 정당이 옳은 것 같고 이런 식으로 특별한 정치적 선호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제가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마음에 드는 정당이 없어서였을 수도 있다"고 자신이 현재 특별히 지지하는 정당도 없고 정치색도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대표는 "너무나도 안타깝게 돌아가신 노회찬 의원님과는 아마 스쳐 지나며 만난 인연은 있겠지만 제대로 뵙고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는 것 같다. SNS 대화에서 댓글로 말씀을 나눈 적이 한 번인가 있다는 건 기억나지만 그 내용이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특별한 인연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고 노회찬 의원과도 별다른 인연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이 대표는 "그제 제주로 오는 비행기에서 여러 신문에 난 기사들을 보면서 정말 엄청나게 울었지만 하루 지나고는 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 페이스북을 보다가 이 동영상을 보고는 다시 한 번 눈물 콧물 흘리며 흐느끼고 울었다"면서 노회찬 의원의 연설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즉 이 대표의 살아온 생,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음을 전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 글 올리고 나서 정의당 홈페이지에 가서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제 인생에 처음으로 정당 당비를 내려고 한다"고 고 노회찬 의원으로 인해 정의당 당원이 되려 한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끝으로 그는 "그런다고 미안한 마음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물론 후일에 언젠가 제가 정의당에 실망을 해서 당비 내는 것을 멈추고 탈당을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의당이 잘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정의당 예비 당원으로서 당에 대한 당부로 글을 마무리했다.

노회찬 의원은 지난 23일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인 노 의원은 유서를 통해 4000만원을 받았지만 청탁의 대가는 아니었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1990년 한글과컴퓨터를 설립해 '한국의 빌 게이츠'로 불렸던 이찬진 대표는 1996년 당시 인기 톱스타였던 김희애와 결혼해 다시 크게 화제에 올랐다.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 전국구 후보로 입당했으나 선거에서는 당선 순번에 들지 못했고, 1997년 12월 의원직 승계를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나 이듬해 5월 회사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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