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이 지난해 가을부터 10개월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 내부에는 여전히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남아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원활한 사업추진을 희망하는 조합원들이 대다수인 만큼 성공적으로 총회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조합은 7월 28일 총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번번히 유찰되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불리는 재건축사업에서 빠른 사업추진은 필수이며, 시공사를 선정해야만 비로소 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포1단지 3주구 재건축사업은 크게 2가지 이유로 지체돼왔다.
첫째,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는 어떤 회사도 입찰하지 않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유찰되고 있다. 인근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의 수주전이 과열되면서 재건축시장에 대한 정부의 정책기조가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하면서 각종 규제정책이 발표됐고, 시공사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사업장에는 무리한 입찰을 자제했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 2월 9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개정되면서 시공사의 입장에서는 더욱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을 느끼면서 참여를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 수의계약에 대한 오해다. 수의계약은 발주자인 조합보다는 입찰자인 시공사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래서 경쟁입찰보다 수의계약조건이 나쁠 것이라고 단정하곤 한다.
이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미 많은 조합원들이 반포 1·2·4주구, 한신 4차, 신반포 15차 등 인접단지의 입찰조건을 경험했다"며 "그런데 수의계약이라고 주변 단지의 조건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시공사에 유리한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오히려 반포 3주구는 주변단지보다 뛰어난 혁신설계안과 반포천 특화와 같은 부가 제안을 통해 주변단지와 차별화 할수 있는 입찰제안서라고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수의계약대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30일 조합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일반적인 재건축사업 속도라면 5월말이나 6월초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됐어야 했지만 조합원간 논쟁이 수그러들지 않으며 총회도 7월 28일로 늦어진 것이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이 아직도 독소조항이 포함됐다며 현대산업개발의 계약서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은 당초 계약서안 대신 ‘서울시 표준계약서’ 안으로 대체하겠다는 수정제안을 하면서 조합도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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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선정총회 관련 7월 27일자 현대산업개발 공문/사진=미디어펜 |
반포1단지 3주구는 강남지역에 남은 마지막 대단지 저층 아파트로 향후 강남 재건축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지로 꼽힌다.
하지만 4억~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금 부담액에 시공사 선정까지 지연된다면 이같은 기대 또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반포1단지 3주구 한 조합원은 "많은 조합원들 역시 오랜 진통을 겪은 만큼 이번만큼은 시공사선정에 실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며 "7월 28일은 반포3주구의 운명을 결정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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