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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우현 산업부 기자 |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 공헌은 좋은 물건을 팔아 이윤을 창출하고, 세금을 내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회공헌이 기업의 본질이라고 우기는 분위기에 질려서 그랬던 것 같다. 기업에 부수적으로 요구되는 봉사나 기부 같은 것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마음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기업의 본질은 누가 뭐래도 ‘이윤창출’이니까. 다만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기업의 사회공헌은 세금으로 생색내는 정부의 ‘무상 시리즈’와 결이 다르다는 점이다. 만약 ‘삼성 드림클래스’를 정부가 운영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효율은 장담 못하지만 세금은 올랐을 것이다. 정부의 복지가 디테일해 질수록 증세는 불가피한 것이니.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달콤한 슬로건을 내세우며 정부가 다 해주겠다고 한다. 실제로 취직을 못한 청년들에겐 수당을 나눠주고, 결혼한 신혼부부에겐 집을 준다. 또 아기를 낳으면 양육비를 챙겨주고, 그렇게 길러진 아이는 무상급식을 먹으며 학교에 다닌다. 심지어 그 아이들이 커서 다닐 일자리 역시 정부가 만들겠다고 한다.
얼핏 보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전부 다 인민민주주의공화국 북한이 하고 있는 거다. 이는 북한 주민들이 비참하게 살고 있는 원인이기도 하다. 유토피아를 꿈꾼 사회주의나 공산주의가 허망한 이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복지를 중단하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문제라는 뜻이다.
가장 어처구니없는 건 세금이란 것이 본래 국민들, 그러니까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인데 그 돈으로 정부가 생색을 낸다는 거다. 이에 비해 기업의 복지는 담백하다. 자신들이 번 돈으로 봉사하는 것이니 얼마든지 생색을 내도 좋다. 누군가는 그 이윤마저 “소비자·노동자를 착취해서”라고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지 않고, 그에 따른 혜택도 받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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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16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가 진행 중인 충남대 캠프를 방문해 중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이런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 건 지난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2018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 다녀온 이후다. 2012년부터 시작된 삼성드림클래스는 교육부와 협약을 맺어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 수학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전자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삼성이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 동안 드림클래스에 배정한 예산은 총 1300억 원이다. 올해도 230억 원의 적지 않은 예산이 배정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해당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고 한다. 지난 2015년과 2016년엔 방학캠프 현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가장 감동이었던 대목은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자신들이 받은 것을 돌려주겠다며 대학생 강사로 나선 모습이다. 또 기자들과 만난 대학생 강사 대부분이 삼성에 입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것도 생각할 거리를 안겨줬다. 문재인 정부는 지금 삼성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데, 학생들은 왜 삼성에 입사하고 싶은 걸까.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한 가지, 캠프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들이 드림클래스에서 느낀 감사함, 뿌듯함, 성취감, 보람 뒤에는 삼성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혹시 기업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면 이 기회를 통해 기업의 순기능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지금도 많은 기업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 중이다. 혹자는 그것을 이미지 개선을 위한 ‘위선’이라고 폄훼하지만 이는 모로 봐도 모순이다. 안하면 안 한다고 뭐라고 하고 하면 한다고 뭐라고 하는데 어느 장단에 맞추겠나. 중요한 건 남의 돈으로 생색내는 정부보다 자신이 번 돈으로 봉사하는 기업이 백배는 훌륭하다는 사실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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