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다가오면서 보안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는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 보안 기술에 힘쓰고 있다.
5G 시대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이 대거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킹 등 공격으로부터 이를 방지하는 보안은 필수 요소로 꼽히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보안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이용한 암호화 기술로 양자의 복제 불가능한 특성을 활용했다. 제 3자가 통신정보를 중간에서 가로채려할 경우 정보 송·수신자가 확인할 수 있어 해킹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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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전용 중계 장치를 개발하고, 분당에서 용인∙수원까지 왕복 112Km 구간의 실험망에서 양자암호키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지난해 6월 밝혔다./사진=SK텔레콤 제공 |
SK텔레콤은 국내 물리 보안업계 2위 업체로 꼽히는 ADT캡스를 인수하기로 지난 5월 결정했다. 올해 초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으로 꼽히는 IDQ를 인수했다.
또한 지난 26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네트워크 시험망에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내년까지 도이치텔레콤 장거리 통신 및 상용 네트워크에도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하고, 유럽 내 B2B 사업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달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 퀀텀익스체인지, 플로리다 아틀란틱 대학교,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등과 함께 ITU(국제전기통신연합) 내 통신 보안 분야 표준화를 전담하는 연구그룹(SG 17)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및 양자난수생성기 표준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ADT캡스 관계자는 "(SK텔레콤에 인수되면서)ADT캡스의 기존 보안 사업이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며 넓어질 것"이라며 "대리점을 비롯해 모바일 등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 29일 양자통신 기술 국제표준 초안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TU 표준화회의에서 승인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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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소에서 일대다 양자암호통신 시범망을 활용한 기술 테스트를 하고 있다./사진=KT 제공 |
표준화회의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를 비롯한 국내 양자암호통신 선도 7개 기업 및 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승인됐다.
국제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이다.
특히 이 국제표준 기술을 활용해 상용통신망에서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방법과 해킹시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도출함으로써 양자암호통신의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초부터 KT는 통신 인프라의 안전 보장을 목표로 양자암호통신 기술 및 응용서비스 개발에 KIST, ETRI, KAIST 등 연구 기관을 포함해 텔레필드, EYL, 우리로, 유엠로직스 및 글로벌 제조사들과 협력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스페인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양자암호통신과 데이터센터 망연동, 사업자 망간 연동,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양자암호통신 접목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망연동 필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마켓 리서치 미디어(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2025년까지 26조9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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