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포스코가 글로벌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 구조를 철강·인프라·신성장 등 3대 핵심 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한다.
30일 포스코에 따르면 트레이딩·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등 인프라 분야와 에너지 저장소재 및 경량소재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에 집중해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포스코건설·포스코에너지·포스코ICT를 비롯한 그룹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전체 사업영역에 플랫폼을 구축하고, 스마트 솔루션 사업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스마트 인더스트리를 위한 그룹 전체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해 나갈 방침이다.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을 통해 무장애 조업체계를 실현하고 품질 결함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불량을 최소화하는 한편, 작업장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안전한 생산환경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전망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철강연속공정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을 자력 개발하고, 철강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 과정에 AI를 도입함으로써 인공지능 제철소로 탈바꿈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딥러닝을 통한 인공지능을 구현, 용광로 노황을 수동제어에서 자동제어로 전환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비정형데이타를 정형화하는 1단계 디자타이제 이션과 2단계 딥러닝 인공지능을 활용해 용광로 노황을 자동제어 하는 스마타이제이션으로 나눠 진행했다.
과거에는 용광로에 투입되는 석탄·철광석 및 쇳물온도 등을 수동으로 체크했으나, 현재는 이같은 요소들을 실시간으로 데이터화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기술연구원·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이종석 교수) 등과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기술인 용융아연도금(CGL)을 AI를 통해 정밀하게 제어해 도금량 편차를 줄일 수 있는 AI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광양 3CGL에서 본격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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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신임 포스코 회장이 27일 포항제철소 2고로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포스코 |
아울러 소재 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선택하고 에너지 소재인 리튬·니켈과 경량 소재인 마그네슘·티타늄 등을 사업화하기 위해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리튬사업은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광물자원공사·한국지질자원 연구원이 주축이 된 탄산리튬 제조기술 개발 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상용화 플랜트 구축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
2012년 2월에는 포스코가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리튬 추출기간을 기존의 자연증발 방식 대비 4분의 1 수준인 3개월 이내로 단축시켰으며, 회수율도 기존의 50% 미만에서 80%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2차전지·연료전지 등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2010년에는 포스코켐텍을 통해 2차전지 소재인 리튬 소재 음극재 제조사업에 진출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2011년 12월 포스코ESM을 설립하고 사업에도 진출한 바 있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소재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소재로, 포스코는 용량·수명·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고유기술로 개발했다. 이는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의 조성을 다르게 설계, 니켈함량을 80% 이상 높인 제품이다.
포스코는 올해 초 정기이사회에서 전세계 리튬이온전지 제조에 필요한 코발트의 50%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중국 화유 코발트사와 맺은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 설립계약을 최종 승인했다. 양극재 제조의 상공정인 전구체는 코발트·니켈·망간을 결합해 제조되며, 전구체와 리튬을 결합시 최종제품인 양극재가 된다.
전구체 생산법인은 화유코발트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고 양극재 생산법인은 고유기술을 보유한 포스코가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돼 각자의 경쟁력있는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할수 있는 구도를 갖췄다. 합작법인 공장은 2020년 하반기부터 4600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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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튬이온전지 개념도/사진=포스코 |
지난 3월에는 삼성SDI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 리튬생산국인 칠레에 양극재 공장건설 계약을 체결, 남미시장에 이차전지사업 교두보를 마련했다. 양사는 양극재 합작 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합작법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연간 3200톤 규모의 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 생산라인 가동 및 지속적 생산라인 추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양극재 사업에만 약 4조원의 투자를 집행, 2030년 약 30만톤의 양극재 생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음극재 사업 역시 포스코켐텍이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에 2차전지 수요가 증가, 선제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2월 세종시 전의산업단지 내 음극소재사업소에 2차전지 음극재 공장 6·7호기를 증설한 것을 비롯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산 4만톤 이상의 생산설비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사업화를 추진 중인 인조흑연계 음극재에 대해 자회사 피엠씨텍으로부터 침상코크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데다, 천연계 원료 대비 배터리 수명을 늘일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우수한 경영실적과 경쟁력 및 지속가능경영을 인정받아 WSD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9년 연속, 사회적 책임·다양성 관리·지배구조·혁신역량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는 등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무디스·S&P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이러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60조6551억원, 영업이익 4조6218억원을 기록해 3년만에 매출액 60조원대에 복귀하고 최근 6년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다.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17.4%·10.1% 증가한 28조5538억원·2조902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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