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가 최근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강등한 데 대해 "도미노 조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이 16일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1994년 'AAA' 등급을 받았던 포스코가 20년만에 'AA+'로 이동하면서 'AAA'의 성역(聖域)에 금이 갔다"며 "최근 실적악화가 눈에 띄는 기존의 'AA+' 기업들이 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심거리"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국내 신용등급을 보유한 제조업체 중 'AA' 등급 업체는 총 102개다. 이 중 등급별로는 'AA+'(21개), 'AA0'(34개), 'AA-'(47개) 등이다. 일반 제조업 중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SKT, 현대차, KT 등 3개다.

김 연구원은 "국내 1위, 세계 4위의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AA+' 등급이라면 비슷한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들의 'AA+' 등급 유지는 부담스럽다"며 "올해 말까지 경쟁력이 약화됐거나 부진한 실적이 이어진다면 'AA' 등급의 신용등급 유지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