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르노삼성 하락세 지속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중반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해택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소폭상승에 그쳤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의 7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13만3792대로 전년 동월대비 2.4% 증가했다. 전월에 비해서도 1.5% 늘었다.

   
▲ 완성차 업계가 지난달 중반부터 시작된 개별소비세 인하해택이 큰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소폭상승에 그쳤다. /사진=미디어펜


7월이 전통적인 자동차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월 대비 소폭이나마 판매가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전년 동월에 비해 증가폭이 2.4%에 그친 것은 개소세 인하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을 보여준다.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전년 동월대비 판매가 증가한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전월 대비로는 한국지엠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조금씩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는 7월 국내 시장에서 6만36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대비 1.3% 증가한 규모다. 전반적으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중형 SUV 싼타페가 169.2% 증가한 9893대, 소형 SUV 코나가 56.3% 증가한 4917대의 판매실적으로 다른 차종의 감소분을 메워줬다.

기아차는 전년 동월대비 7.8% 증가한 4만7000대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K3, K5, 카니발 등 풀체인지(완전변경) 혹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들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중형 SUV 쏘렌토가 경쟁차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의 공세에도 불구 전년 동월대비 0.6% 증가한 6056대의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쌍용차는 7월 9823대의 내수 판매실적으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13.5%의 성장률을 거뒀다. 주력인 소형 SUV 티볼리의 판매가 하락세고, 플래그십 모델인 G4렉스턴도 정체 상태지만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가 전작인 코란도스포츠 대비 144.2% 증가한 4025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 

한국지엠은 전년 동월대비 16.7% 감소한 9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기차 볼트EV와 재고처리 중인 캡티바를 제외한 대부분의 차종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올해 유일한 신차인 이쿼녹스마저 출시 첫 달인 전월 대비 50.4% 감소한 191대 판매에 그친 게 뼈아팠다. 

그나마 개소세 인하에 더한 파격적 할인 조건으로 지난 2월 군산공장 폐쇄 사태 이후 40~50%를 오가던 감소폭이 10%대로 완화됐다는 게 위안이다.

르노삼성은 7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대비 4.1% 감소한 7602대를 팔았다. SM6와 QM3 등 주력 모델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올해 기대주였던 르노 클리오도 6월보다 36.1% 감소한 351대에 머물렀다. 그나마 가성비를 앞세운 구형 모델 SM5가 하락폭을 줄여줬다. 가솔린 모델 추가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QM6도 판매가 늘었다.

수출 및 해외 현지생산 판매도 업체별로 차이가 있었다. 현대차는 해외 시장에서 8.0% 감소한 27만9327대를 판매한 반면, 형제 회사인 기아차는 4.4% 증가한 18만3878대를 팔았다.

한국지엠은 8.4% 감소한 2만8046대를 수출했고,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도 28.7% 감소한 1만963대에 머물렀다. 쌍용차는 CKD(반제품수출)를 포함해 3093대를 수출해 절대 물량은 많지 않았으나 12.3%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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