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수입차를 사서 타고 다니다 잦은 고장으로 딜러업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거친 언행으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주인공은 혼성 그룹 잼에서 활동한 황현민(45)이었다. 갑질 논란에 많은 관심이 쏠리자 황현민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실명을 공개하고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스포츠서울은 3일 황현민과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지난 1일 MBN '뉴스8'을 통해 보도된 1990년대 인기가수 A씨가 자신이라고 황현민이 직접 밝힌 것이다. '뉴스8'에서는 A씨가 한 수입차 매장을 찾아 욕설과 기물 파손 등으로 거칠게 항의하는 CCTV 녹화 장면이 보도돼 갑질 논란이 일었다.

황현민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내 가족이 내가 운전하는 차 때문에 죽었을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눈이 돌아갔다. 내가 잘못한 건 맞지만 해당 수입차 딜러업체의 문제는 밝히고 싶다"고 스스로 실명을 밝힌 이유를 설명했다.

   
▲ 2014년 EBS '용서'에 출연했을 당시 황현민. /사진=EBS 캡처


1993년 잼 멤버로 활동한 적이 있는 황현민은 "25년 전 8개월간 연예인 활동을 했다. 지금 사실상 공개적으로 이름과 얼굴을 알릴 이유가 없는 일반인이다. 하지만 나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면서 "내가 큰 잘못을 하고 도망다니는 사람처럼 보이길 원치 않는다. R.E.F 이성욱 처럼 나인 줄 오해를 사는 선의의 피해자가 더 나오는 것도 원치 않는다. 무엇보다 나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소비자가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밝히고 싶었다"고 전했다.

황현민은 "차가 6개월 사이 3번 멈춰섰지만 업체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 차량의 중대한 결함 때문에 함께 차에 타고 있던 내 가족이 죽었을지 몰라서 눈이 돌아갔다. 내가 해당 매장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게 잘못된 행동인 줄 알지만 그렇게 해야 상대가 반응을 할 거 같았다. 6개월간 사람을 약올리고, 자꾸 말을 바꾸는 업체라 그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측면도 있다"고 과격하게 항의를 했던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

그러면서 황현민은 세 차례나 차가 멈춰섰던 상황, 딜러업체의 무성의한 대응, 납득할 수 없는 문제 해결 과정 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나는 해당 차량 브랜드를 좋아해 10년 동안 3대나 샀던 사람이다. 환불 받을 목적으로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 나중에 돈을 만약 받더라도 차라리 기부를 하겠다. 중대 결함이 3차례나 발생했는데 그걸 중고차로 판매하려는 해당 브랜드의 태도를 소비자들에게 우선 알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스포츠서울 보도에 따르면 황현민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변호사를 선임했고 해당 수입차 업체와 딜러사 대표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다.

한편 잼은 1993년 데뷔한 혼성 5인조 그룹으로 황현민과 조진수, 윤현숙, 신성빈, 김현중 등의 멤버로 구성됐다. 댄스곡 '난 멈추지 않는다'로 큰 인기를 누렸으나 1996년 3집 앨범 발표 후 멤버들간 갈등으로 해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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