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이동통신사업 수익↓
통신사, 블록체인·AI·IoT 사업 성장동력 모색
[미디어펜=이해정 기자]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가운데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감소한 반면 IPTV(인터넷TV) 등 미디어 사업에선 호조적인 실적을 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통신사 중 가장 높은 무선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이통사 전체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 4조1543억원, 영업이익 3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8.0% 줄어든 수치다. 

이동통신사업 수익은 선택약정 가입자 증가 및 할인율 상승, 취약계층 요금 감면, 서비스 장애 보상금액 지급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올해 초부터 고객의 사용량에 기반한 최적 요금제 추천, 약정제도·로밍 서비스·멤버십 전면 개편, 렌탈 서비스 출시에 이어 'T플랜' 요금제를 내놨다. 

반면 IPTV 매출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1% 증가했다. IPTV 매출 증가는 가입자 확대, 유료 콘텐츠 이용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모바일 IPTV '옥수수'도 성장세를 지속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지난 5월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공동으로 'ADT 캡스' 지분 100%를 1조2760억원에 인수키로 결정하고 보안산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Corporate센터장은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통신업의 체질을 바꾸고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해 근본적인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사진=연합뉴스

KT는 올해 2분기 매출액 5조8069억원, 영업이익 39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일회성 인건비 요인 등 영업비용 증가가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신규 요금제 출시에 따라 무선 가입자가 순증하고, 기가인터넷과 미디어·콘텐츠사업의 지속적 성장세가 이어졌다. 유선사업 매출은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초고속인터넷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무선 서비스 매출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 및 선택 증가,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 부정적 요인에도 일반이동통신(MNO) 가입자 순증에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 직전분기 대비 0.3% 증가한 1조7015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 콘텐츠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확대와 지니뮤직 등 자회사들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6042억원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서비스 '기가지니'는 출시 18개월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윤경근 KT CFO는 "하반기에는 다가오는 5G 시대를 대비하며 AI,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 기반 플랫폼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조9807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9%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5% 증가했다.

영업수익 중 무선수익은 선택약정 할인율 증가 및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하락한 1조342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총 순증 가입자가 직전 분기 대비 17.3% 증가한 26만7000명, LTE 가입자는 1278만9000명을 기록하며 전체 무선 가입자의 93.5%에 달하며 양질의 가입자 증가 추이를 이어가 무선수익 하락 요인을 상쇄했다.

영업수익 성장을 이끈 유선수익은 홈미디어 및 기업 수익 증가 영향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9.7% 상승한 1조143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LG유플러스는 IPTV 가입자 순증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3분기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영역에서 차별화된 콘텐츠와 신기술을 비롯해 AI를 접목한 IoT, IPTV 등 홈미디어 융합 특화서비스로 수익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제휴를 통한 미디어 서비스 고도화 및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선제적 5G 서비스를 선보이며 이동통신 시장 성장을 주도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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