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벤처 프로그램 적극 육성…성장동력 발굴도 염두
창업 후 재입사 등 안정장치 마련…구성원들의 참여 독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사내 벤처 프로그램 활성화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신성장동력 발굴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창업 후 재입사 등의 안전장치도 마련하면서 사내 벤처에 도전하려는 구성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IT기업들은 사내벤처 육성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기존 시스템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하이게러지’에 참여할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공모한다고 밝혔다.

하이게러지는 실현 가능성이 높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구성원의 우수한 아이디어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을 통해 창업 기회를 부여한다. 반도체는 물론 정보통신기술(ICT) 등 모집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사내외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하이게러지 참여 직원들은 별도 공간에서 벤처 사업화를 준비하며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 받는다.

하이게러지 프로그램을 통해 육성된 벤처 기업은 최종적으로 ‘창업’과 SK하이닉스 ‘사내 사업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충분한 사업성을 갖추었다고 판단돼 창업에 나설 경우, 창업 장려금 또는 지분 투자의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 후 일정 기간 내 폐업시 재입사를 보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사내 사업화를 선택하는 경우, SK하이닉스 사업에 구성원의 아이디어를 반영하여 회사의 가치 향상에 기여하게 된다. 특히 사내 사업화를 통해 발생한 이익의 일부는 해당 구성원에게도 일정 부분 배분할 계획이다.

   
▲ 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에 임직원들이 한데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1기 모집을 통해 신사업 역량을 보유한 혁신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증강현실(AR), 로봇, 스마트홈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경쟁력 있는 신규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운영 기간 종료 후에는 최종 평가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스타트업 창업의 기회도 주어진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이 사내벤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해 사업 개발에 몰입할 수 있도록 1년간 별도 태스크포스(TF) 조직으로 발령한다. 아울러 △팀 당 최대 1억7000만원 예산 지원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별도 업무 공간 마련 △동일한 급여/복리후생 및 성과급 지급 등 회사차원에서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밖에 LG유플러스는 사내벤처 기간 동안 온라인 교육 및 선배 벤처기업인들의 멘토링은 물론,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내벤처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IR/데모데이,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2년 12월부터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야에 관계 없이 우수한 아이디어를 적극 지원하고 하고 있다.

2015년 8월 처음으로 삼성전자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한 지 3년 여 만에 약 130명의 구성원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 34개 기업을 설립했다.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도 170여명에 이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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