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스터 션샤인'이 로맨스를 본격화하면서 김태리와 이병헌의 '관계'에 더욱 눈길을 쏠리게 했다.

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에서는 고애신(김태리)과 유진 초이(이병헌)가 서로 이끌림에 의해 '러브'를 시작하고 상대를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허그로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 고애신과 유진 초이. 두 사람은 유진의 숙소인 글로리 호텔 룸으로 장소를 옮겨 데이트(?)를 이어갔다. 

유진은 애신이 구동매(유연석)의 총에 맞은 것과 구동매가 애신의 정체를 알아챈 것을 걱정했다. 애신은 과거 어린 시절 구동매를 구해줬던 인연을 얘기하며 자신을 어쩌지 못할 것이라며 유진을 안심시켰다. 

이에 유진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애신에게 양복 입는 일(저격수로 나서는 일)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유진은 애신에게 "수나 놓으며 꽃으로만 살아도 될 텐데. 내 기억 속 조선의 사대부 여인들은 다 그리 살던데"라며 의병 활동을 만류했다. 

   
▲ 사진=tvN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그러나 애신은 "나도 꽃으로 살고 있소. 다만 나는 불꽃이요"라는 말로 불꽃처럼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애신은 "양복을 입고 얼굴을 가리면 우린 이름도 얼굴도 없이 오직 의병이오. 할아버님껜 잔인하나 그렇게 환하게 뜨거웠다가 지려 하오, 불꽃으로. 죽는 것은 두려우나 난 그리 선택했소"라고 의병 활동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애신을 보낸 후 유진은 편지글을 빌어 속마음을 표현했다.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더 가야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불꽃 속으로. 한 걸음 더." 불꽃처럼 살겠다는 애신과 함께할 운명을 암시하는 것으로 다가왔다. 

다만, 애신과 유진이 함께 불꽃 속으로 걸어 들어가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 어쩔 수 없는 벽이 있었다. 출신 신분의 차이였다.

드라마 말미에 두 사람은 꽁꽁 얼어붙은 강을 나란히 걸었다. 유진이 국문(한글)을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애신이 그가 어떻게 어린 시절 미국까지 가게 됐는지 궁금해 했다. 

유진은 슬픔에 젖어가는 눈으로 "아마 내 긴 이야기가 끝나면 우린 따로 떠나게 될 거요"라고 운을 뗀 뒤 자신이 아홉 살 때 조선을 도망치듯 떠나게 됐고 선교사의 도움으로 미국 군함에 숨어들었던 사연을 얘기했다. 

유진이 종의 자식이라는 것을 애신이 알게 됐다. 놀란 표정을 짓는 애신에게 유진은 "맞소. 조선에서 나는 노비였소"라고 밝히면서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라고 처절하게 물었다.

김태리는 '러브'하게 된 이병헌이 노비 출신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간 조선에 돌아와 복수심만 갖고 있던 '미국인인 조선인' 이병헌은 새로운 존재의 이유를 안겨준 김태리로 인해 어떤 불꽃 속으로 뛰어들까. 김태리를 향한 마음이 이병헌과 별로 다를 바 없는 '일본인인 조선인' 유연석과 '잘생긴 조선인' 변요한(김희성 역)은 그저 주변인으로만 남아 있을 것인가.

가슴 떨리는 로맨스가 전개되지만, 이들 주위를 감싼 운명의 소용돌이가 예사롭지 않기에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미스터 션샤인' 다음 회를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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