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은 8일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간 연석회의를 1년만에 재개했다. 지난해 8월을 끝으로 열리지 않았던 '당 지도부-중진의원 연석회의'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다시금 부활한 것.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중진의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이어진 모두발언까지도 일어선 채로 이어가자 몇몇 중진의원들은 "앉아서 하세요"라고 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본격적인 회의 전에는 김용태 사무총장이 회의실 문 앞에서 중진의원들을 일일이 맞이하기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중진의원 모시고 회의하는 게 중간에 끊어진 것으로 안다"며 "당을 개혁하고 혁신하는 일에 당에 소속된 분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정례적으로 모여 말씀을 듣겠다"고 했다.
이에 중진의원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주영 의원은 "아주 반가운 조치"라고 했고, 심재철 의원도 "거의 1년만에 열린 회의인데, 정례적으로 개최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정우택 의원도 "감회가 새롭다"며 "중진의 지혜를 모았다면 현재 모습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스친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각종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호영 의원은 "고장난 당을 보수한다고 외부에서 오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도 "당을 보수하는 것도 꾸준히 해야 하지만, 현안 대응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현안대응이 이슈 선정이라든지 메시지관리가 박에서 보면 충분히 되지 않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없는 남북관계 설정, 우리의 무장해제, 정교하지도 않고 대책도 없는 탈원전 정책, 과도한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 꾸준하게 이슈관리를 하고 후속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에서 꼭 저지하거나 관리해야 할 이슈를 선정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정진석 의원은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강력한 대여투쟁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야당의원으로서 1차적 책무는 정부여당을 견제하는 것"이라며 "112명 의원 전원이 '올코트프레싱'에 나서야 한다. 확실한 대여투쟁의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선거제도 개혁 이슈와 관련, "복합선거구제 같은 것도 과감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요구는 국회의원을 줄이자는 것인데, 왜 우리가 이것을 선창하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기준 의원도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패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우리가 제1야당으로 과연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 국민은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나경원 의원도 "각종 회의의 부활이나 신속하고 적절한 현장대응, 정책대안 제시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최근 당정이 합의한 전기요금 누진세 인하에 대해 '생색내기용'이라고 지적하며 "정부와 여당에서 2만원 깎아주는 파렴치한 행동에 대해 국민은 분노한다. 우리 야당에서 할 일은 누진제 즉각 폐지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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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은 8일 국회에서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