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가 끝모를 위기에 빠졌다. 연패를 끊지 못하더니 드디어 순위가 5위로 추락했다.

LG는 8일 울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1-2로 졌다. 7일 롯데전에서도 3-4, 한 점 차로 패한 LG다. 이로써 LG는 7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3승 1무 55패로 5할 승률에서 -2승이 됐다.

이날 넥센은 KIA와 연장 열전 끝에 7-6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55승 56패가 됐고, LG를 반게임 차로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다. 즉, LG가 5위로 미끄러진 것이다.

LG가 5위를 한 것은 지난 5월 28일 이후 72일 만이다. 5월 29일 4위에 오른 뒤에는 한 번도 순위 변동 없이 4위를 지켰다.

   
▲ 7연패에 빠지며 5위로 떨어진 LG가 포스트시즌 진출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LG 트윈스


LG의 후반기 성적은 처참하다. 전반기를 마칠 때만 해도 48승 1무 41패로 승패 마진이 +7이나 됐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9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 14패로 승률이 2할6푼3리밖에 안된다. 최근 10경기에서는 단 1승밖에 못 올렸다.

LG는 투타 모두 침체돼 있다. 연패가 길어지는 것은 투타 엇박자가 심하기 때문. 타선이 터져주면 마운드가 무너지고, 투수진이 분발하면 타자들이 침묵한다. 

최근에는 특히 타선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8일 롯데전에서는 선발 김대현이 5이닝 2실점으로 그런대로 제몫을 한 다음 문광은 진해수 신정락 정찬헌 등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를 했다. 모처럼 투수들이 호투를 해줬으나 이날 LG 타선은 단 2안타에 그쳤고 채은성의 솔로포로 뽑아낸 1점이 유일한 득점이었다. 

SK, 롯데와 최근 4경기를 치르면서 LG가 얻어낸 점수는 총 9점(2점, 3점, 3점, 1점)밖에 안된다. 경기당 2점 조금 넘게 뽑아냈을 뿐이니 이길 수가 없다.

LG의 연패 탈출이 시급하고 간절한 이유는 5위 추락이 끝이 아니기 때문이다.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아예 가을야구 초청장을 못 받게 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당장 LG는 9일, 10일 삼성 라이온즈와 잠실 2연전을 갖는다. LG와 6위 삼성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만약 LG가 삼성에 2연패하면 6위로 밀려나는 끔찍한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LG는 9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배재준을 예고했다. 올 시즌 중간계투로 7경기 등판해 10이닝 던진 것(평균자책점 4.50)이 1군 경력의 전부인 배재준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데서 LG 마운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상대팀 삼성의 선발은 통산 126승의 베테랑 윤성환이다. 

선발투수 무게감이 현저히 기운 가운데 LG는 삼성의 추격을 막아내고 연패 탈출을 할 수 있을까. 추락하는 팀에 날개를 달아줄 쌍둥이 영웅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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