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임창용(KIA 타이거즈)이 롯데전 연속 등판으로 선발 전환 후 2연승을 노렸지만 대량실점하고 물러났다.

임창용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도중 선발로 보직이 변경된 후 4번째 등판이자 지난 1일 롯데전에서 5이닝 1실점 호투해 선발승을 따낸 후 8일 만의 등판이었다.

이날 경기가 KIA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7위 KIA와 8위 롯데는 반게임 차여서 이날 KIA가 패하면 순위 역전을 당하게 된다. 더군다나 KIA는 전날 서울 고척돔 넥센과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끝에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마운드의 피로도가 높아 임창용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텨줘야 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하지만 임창용은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2회초 번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2점을 먼저 내줬다.

KIA 타선은 3회말 안치홍의 역전 3점홈런 등 4점을 몰아내 임창용에게 4-2로 역전 리드를 안겨줬다. 이 리드를 임창용이 지켜내지 못했다. 3, 4회는 무실점으로 잘 넘겼으나 5회초 고비에서 무너졌다.

5회초 1사 후 전준우에게 2루타, 채태인에게 적시타를 맞고 1실점하면서 제구가 갑자기 흔들렸다. 이병규와 신본기에게 몸에 맞는 공을 잇따라 내주며 2사 만루로 몰린 뒤 대타 손아섭에게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9번타자 안중열에게 만루홈런을 두들겨 맞고 말았다. 순식간에 4-8로 재역전 당하는 순간이었다.

결국 임창용은 5회까지만 던지고 4-8로 뒤진 가운데 물러났다. 5이닝 10피안타(2홈런) 4사사구 6탈삼진 8실점이 이날 임창용이 남긴 성적. 그대로 KIA가 패할 경우 임창용은 선발 전향 후 2패째를 안고, KIA는 롯데에 7위를 내주고 8위로 미끄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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