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사회적 가치는 비즈니스의 장식품처럼 쓰는 경우가 많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사회적 가치 추구는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사회의 초석을 놓는 일이기도 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업의 경제적 가치가 감소해도 사회적 가치가 높아지면 나중에 경제적 가치도 올라간다"고 말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설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전자 △한화그룹 △포스코 등도 상생·동반성장 등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는 정부를 비롯해 시민단체·일반 소비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착한 기업'을 찾고 있으며, '사회로부터 돈을 많이 벌었으니 이를 환원하라'는 정서가 깔린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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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의 사회적 역할·책임을 골자로 한 'With POSCO' 비전을 제시한 최정우 회장/사진=포스코 |
그러나 세탁기가 보급되면서 많은 이들의 가사 노동 시간이 줄어든 것처럼 기업이 사회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공헌은 이윤 추구를 위해 시장에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특히 기존에 포화된 시장을 깨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경우 소비자들의 생활을 넘어 사회 풍토가 달라지기도 한다.
IT강국으로 불리는 한국에서도 불과 15년 이전에는 휴대폰으로 문자·전화 등으로만 소통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스마트폰을 활용, 각종 SNS를 통해 다양한 방식의 소통이 가능한 것이 대표적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윌리스 캐리어가 에어컨을 만들고 가전 업체들이 이를 시장에 공급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가정·회사·대중교통에는 선풍기만 있었을 것이며, 치킨 시장도 꾸준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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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트롬 씽큐 드럼세탁기,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 코드제로 R9 씽큐, 휘센 씽큐 에어컨/사진=LG전자 |
기술 개발·유통구조 개선·원가 절감 등을 통해 질 좋은 상품을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경우에도 소비자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석유왕' 록펠러의 스탠다드 오일이 석유가격을 기존 대비 80%를 낮추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경쟁사들의 폐업이 이어졌으나, 결과적으로 싼 값에 석유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산업이 발전하고 가정들은 난방비 걱정을 덜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철도왕' 벤더빌트가 철도 운임료를 90% 깎을 때도 역시 경쟁사들의 줄도산이 있었지만, 기업들은 낮아진 운송료 덕에 거래량을 늘리고 개인들의 여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담 스미스가 "우리가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이 아니라 돈을 벌려는 이기심 때문"이라고 지적한 대로 기업의 이윤 추구는 상품 공급을 통해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최고의 사회 공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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