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1·LA 다저스)이 100일 넘는 부상 공백에도 아랑곳않고 완벽한 '코리안 몬스터'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16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전 피칭 도중 사타구니 근육 부상을 당한 이후 105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류현진은 긴 공백기에도 선발 임무를 거의 100% 해냈다. 6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져 안타 3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사사구는 한 개도 없었고 삼진 6개를 솎아낼 정도로 컨트롤과 구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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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 다저스 공식 인스타그램 |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가운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고, 다저스는 3-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8회 세번째 투수 케일럽 퍼거슨이 동점 3점포를 맞는 바람에 류현진의 시즌 4승을 날리고 말았다.
전날까지 5연패에 빠져 있던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으로 힘겹게나마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3 동점 상황에서 연장 12회말 연속 안타에 이은 브라이언 도저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아 4-3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비록 승리투수 기회는 놓쳤지만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점대(1.77)로 끌어내렸다. 부상 이전 류현진은 올 시즌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로 호투하고 있었다.
1회초 첫 타자 앤드류 맥커친을 3루 땅볼 처리하며 가볍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류현진은 다음 브랜든 벨트에게 빗맞아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불운의 2루타를 내줬다.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3번, 4번타자 에반 롱고리아와 버스터 포지를 잇따라 범타로 잡아내고 복귀 무대 첫 이닝을 넘겼다.
이후 류현진은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도했다. 5회초 1사 후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맞을 때까지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였다.
다저스 타선이 류현진의 호투에도 한 점도 득점 지원을 하지 못해 0-0으로 맞선 가운데 류현진이 5회초 위기를 맞았다. 크로포드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펜스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린 것. 그러나 류현진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핸슨을 루킹 삼진으로 솎아 투아웃을 잡았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홀랜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 다저스 공격에서는 1사 1, 2루에서 맷 켐프의 중전안타가 나오며 0의 균형을 깨는가 했다. 2루주자 브라이언 도저가 홈까지 뛰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는데, 비디오 판독을 거쳐 아웃으로 정정되면서 아쉽게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여전히 0-0으로 맞선 가운데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다시 삼자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6회까지 투구수 8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여기서 투구를 마감했다.
다저스 타선이 이렇게 완벽한 피칭을 해준 류현진에게 승리투수 기회를 만들어줬다. 6회말 선두 타자 푸이그가 2루타를 쳐 좋은 기회를 만들었고, 야스마니 그랜달의 우익수 쪽 깊숙한 뜬공으로 푸이그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류현진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작 피더슨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귀중한 선취점을 뽑아냈다. 6회말 1-0 리드를 만들어줌으로써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다저스는 7회말 공격에서도 추가 2득점해 3-0으로 달아나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가 했다. 하지만 8회초 등판한 퍼거슨이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로 몰린 뒤 맥커친에게 3점홈런을 두들겨 맞으면서 3-3 동점을 허용, 류현진의 승리 기회는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두 팀은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12회까지 가서 다저스가 승리를 따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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