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차량공유 ‘서브스크립션’ 인도 첫 선...시너지 기대
[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자동차가 인도 2위 차량공유업체 '레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인도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0일 현대차는 레브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계기로 레브의 차량공유 사업과 연계한 새 모빌리티 사업을 구상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과 기술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인도 글로벌 품질센터(INQC)에서 (좌측부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 구영기 법인장과 레브(Revv) 공동 창업자 아누팜 아가왈(Anupam Agarwal), 카란 제인(Karan Jain)이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후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레브는 2015년 인도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해 빠른 속도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현지 2위 업체다. 인도 11개 대도시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도 업계 최초로 렌탈과 차량 공유가 결합된 형태인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제 3의 방식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서브스크립션은 월 정액 요금을 내면 차종을 마음대로 바꿔 탈 수 있고 이용 기간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레브에 투자한 업체 중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차가 유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차량 공유 사업에 적합한 제품 공급과 함께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마케팅 등 다방면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들이 레브를 통해 현대차를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면 향후 소매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인도 시장은 전략적으로 당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마켓 리딩 브랜드로서 시장 변화에 선도적 역할이 중요하다"며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다양한 투자와 제휴를 지속할 것이며, 이번 투자와 더불어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카헤일링(차량 호출) 시장은 2016년 9억 달러에서 2018년 15억 달러, 2020년 20억 달러로 급증하고, 차량 공유 시장은 현재 1만5000대 규모에서 2020년 5만대, 2022년 15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7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5% 성장한 32만여대를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20는 7.6% 증가한 7만4000여대가 팔렸으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14.6% 증가한 7만1000여대가 팔렸다.

 한편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EV를 활용한 카셰어링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은 물론, 국내 라스트 마일 배송 서비스 전문 업체 메쉬코리아,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 그랩, 중국의 라스트 마일 운송수단 배터리 공유 업체 임모터, 호주의 P2P 카셰어링 업체 카넥스트도어 등에 투자를 단행하고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 기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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