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등 31층 이상 공사중, 소음·분진 발생해 고객 민원 발생 우려 "일반적인 일 아냐"
   
▲ JW 메리어트 서울 33층 펜트하우스는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약 8개월간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지난 20일 오픈한 서울 반포의 JW 메리어트 서울이 공사를 완전히 마치지도 않은 채 고객들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측은 현재 부분 공사가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중에 그랜드 오픈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공사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호텔을 오픈하고 고객들을 받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이 소음이나 분진 등 공사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JW 메리어트 서울은 지난 20일 8개월간의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오픈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펜트하우스 2개와 스위트룸 32개를 포함해 총 379개 객실로 이루어졌고 총 8개의 식음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 뷔페 레스토랑 '플레이버즈'의 가격은 인당 최고 12만원으로 서울 신라호텔(11만3000원), 르 메르디앙 서울(11만5000원)보다 높게 책정해 국내 최고가 뷔페 레스토랑으로 이름을 올렸다.

JW 메리어트 서울의 법인명은 센트럴관광개발이며 신세계센트럴시티가 86.2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가 60.02%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 호텔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부터 적극 개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호텔은 당초 7월 오픈 예정이었으나 정 사장이 인테리어 등을 변경할 것을 지시하면서 오픈일이 몇 개월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완공된 JW 메리어트 서울의 내부 모습도 '신세계스럽다'는 것이 중평이다. 전체적으로 은은한 조명에 베이지와 브라운 컬러로 인테리어를 꾸몄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 호텔은 아직까지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이 많았다. 31층 이상의 룸들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고객들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이 호텔에서 가장 상징성이 큰 33층의 프레지덴셜 펜트하우스와 앰버서더 펜트하우스도 아직 공사 중이다. 이 두개의 펜트하우스는 기존 33층과 34층을 복층으로 만들어 기존 총 2개 층에 2개의 객실만 넣은 경우이다. 또한 객실 내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철저히 VVIP를 위해 만든 객실이다. 하지만 이 객실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 JW 메리어트 서울 8층 고객 라운지에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사진=미디어펜

1층에 들어서는 캐주얼 카페인 '카페 원'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8층에 들어서는 라운지도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다. 10층과 11층에 들어설 사무실 공간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사무실 공간에는 정 사장 등 신세계 임원들이 입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이 공사가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에 호텔 업계에서는 일반적이지 않다는 입장이다. 고객들이 호텔을 이용하면서 공사에서 발생하는 소음이나 분진 등 직간접적인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 지은 호텔에 새집증후군이 많을 텐데 거기에 다른 층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면 더 심한 공사 소음과 분진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호텔 투숙객이나 식음료장 이용 고객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고 고객 편의를 위해서라도 공사가 거의 완료한 시점에 호텔을 오픈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JW 메리어트 서울이 공사를 완료하지도 않은 채 오픈을 한 것은 그만큼 메리어트 본사와 예약 고객 등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호텔 오픈 날짜가 정해져 있었을 텐데 그 날짜를 맞추지 못하게 되면 메리어트와의 계약, 예약한 고객 등 여러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어 공사를 완료하지도 않고 오픈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호텔은 7월 오픈 예정이었는데 도중에 인테리어가 바뀌면서 오픈이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JW 메리어트 서울의 11층 사무실 공간도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공간에는 정유경 사장의 사무실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미디어펜

이에 JW 메리어트 서울 관계자는 "부분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해명했다. 

한편 JW 메리어트 서울은 '진정한 럭셔리', '차원이 다른 럭셔리' 등을 지향하며 리노베이션이 진행됐으며 가격도 리노베이션 이전보다 20~30% 높게 책정해 판매되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