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는 25일 "당·정·청이 철통같은 관계를 이끌어가는 민주당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정책을 잘 뒷받침하고, 한반도 평화체제가 정착되는 데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수락연설에서 야당과의 최고 수준의 협치를 한다고 했는데 어떤 형태인지. 또한 당선 과정서 '원팀'을 강조했는데 낙선한 두 후보를 어떻게 끌어안고 당 내에서 같이 갈 계획인지.

▷최고 수준의 협치에 관해서는 청와대에서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당에서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사안에 따라서는 서로 간에 논의를 통해 합의가 될 사항도 있고, 상대적으로 안되는 것도 있다. 우선 민생문제에 대해선 지난번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8월에 입법과 예산 뒷받침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가능한 조속히 이행하겠다. 합의가 안된다 하더라도 충분히 논의해서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파악하고 우리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논의를 성실하게 해 놓는 것이 상황이 좋아지면 협치를 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된다. 또한 인적 배치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사자들과 청와대, 민주당이 협의해서 함께 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두 후보에 대해서는 진작에 원팀이라고 얘기했고, 역할 분담하자는 얘기도 경선과정에서 말씀드렸다. 송영길 후보의 경우 북방경제에 관심과 조예가 많으신 분이고, 김진표 후보는 종합적인 경제정책에 관해서 전문적 식견과 열정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그 분들이 할 수 있는 것부터 협의해서, 특위에서 본인의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당에 정책적 과제가 많고, 당내 통합이나 야당과의 협치 등도 과제다. 가장 우선적으로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또한 당청관계를 제도화하는 것과 관련, 구체적으로 이렇게 해 보겠다 하시는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 방점을 둘 것은 민생경제연석회의를 빨리 구성해서 노동문제나 고용문제 등 민생과 관련된 사안들을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과 함께 하면서 정부, 여당과 같이 풀어나가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당청관계는 당·정·청을 묶어나가는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장기적으로 국무총리가 중심이 되어 총리, 당대표,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책실장, 나아가서 사안에 따라서는 국무조정실장, 청와대 해당 수석, 해당 부처 장관, 당의 정책위의장과 원내대표 등이 만나 사안을 관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긴급하지 않고 비중이 낮은 사안은 당정협의를 하되 당정협의 내용이 당에서 관리가 잘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관리체계를 만들겠다.


Q.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서 힘을 싣고 있다. 21대 총선에서 적용될 수 있는지.

▷선거제도는 개헌을 하지 않고 정당법만 바꿔도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헌법사항인 권력구조와 연결돼 있는 사안이라서 가능하면 개헌과 연계해서 다뤄야 한다. 선거제도만 다루게 되면 협소하게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선거제도만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는 일이고, 개헌과 묶어서 다룰 땐 권력구조를 무엇으로 할 것인지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 야당과 꾸준히 대화해서 조금이라도 취지를 살릴 방안을 찾아보겠다.


Q. 당이 우클릭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정책방향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제가 봐도 고용이 숫자가 늘지않는 것 같다. 심각한 문제인데 고용이 안되는 원인을 여러각도에서 봐야 한다. 단순히 소득주도성장 모델이나 최저임금 때문인건지. 언론에서 보도된 것 처럼 세수가 늘었다. (2015~2016년도에) 과소추계했다는 것이고, 이는 정부 재정정책의 취약성이 많이 작용했다고 본다. 최저임금과 소득주도성장도 결과적인 요인이 됐다고 본다. 때문에 성장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정책을 써서 경제의 체질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민생경제연석회의 가동을 가급적 빨리 하겠다고 했다. 당장 첫 행보는 어떻게 되고, 가동시점은 언제인지.

▷우선 논의의 틀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아직 (민생경제연석회의) 구성을 안했기 때문에 구성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 당밖에 있는 시민단체나 노동계, 민생과 관련된 조직이나 단체 등과 함께 구성하는 거라서 일단 접촉해서 구성하는데 역점을 두려 한다. 제 말의 취지는 결국 민생경제연석회의가 아니더라도 민생 문제에 있어 당의 여러 기구들의 일상적인 활동을 독려하겠다는 것이다.


Q. 당 차원에서 북한과의 교류를 할 생각이 있는지.

▷기본적으로 우리 당과 북쪽 정당은 성격이 다르다. 정당차원의 교류까지는 말하긴 좀 어렵고, 지난번 경선과정에서 말했듯이 가능한 한 여야로 합동방문당을 구성해서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관계에 있어서 진정성있는 대화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Q. 당직 인선의 기준은 무엇이고 언제 발표하나. 또한 최고위원의 각 역할을 분담한다고 했는데 어떤 복안을 가지고 있나.

▷정당조직에 있어서는 소통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인사원칙 중 하나다. 탕평인사를 잘하는 게 매우 중요한데, 그렇게 급하게 인사를 할 생각은 아니다. 곧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때문에 예산에 관련된 부서 등은 지금 이동을 시키면 적절하게 대응을 못하는 문제가 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뒤에 내년 초에 하는 게 낫겠다 싶은데는 유예를 두고 할 생각이다.

최고위원들의 경우에는, 당무를 분담해서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2명의 최고위원을 지명하게 되는데  한 사람은 노동 쪽을 지명하겠다고 지난번 한국노총 정책 토론회에서 얘기했고, 한 사람은 누구를 할지 정하진 않았는데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 역할은 가능하면 본인들이 희망하는 역할을 해야 열심히 하기 때문에 희망하는 역할을 들어보고 판단해서 어떤 역할을 주는 게 좋을 지 다음주에 협의하도록 하겠다.

   
▲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로 25일 선출된 이해찬 후보./사진=이해찬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