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야구에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첫 경기서 만난 대만에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1차전에서 1-2로 졌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서고 프로 최정예 강타자들로 타선을 채웠지만 사회인야구 선수가 대다수(24명 중 17명)인 대만에 패배한 것은 충격적이었다.

양현종의 초반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이 아쉬웠고, 기대했던 타선도 김재환의 솔로포 외에는 보여준 것이 없었다.

   
▲ 사진=KBO 공식 SNS


1회초 양현종은 2사 후 장젠민에게 3루타를 맞았다. 단타 또는 2루타로 막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좌익수 김현수가 뒤로 빠트려 3루타를 만들어줬다. 곧이어 양현종은 대만 4번타자 린지아요우에게 2스트라이크 후 던진 3구째가 가운데로 몰리며 좌월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 실투로 2실점하긴 했지만 양현종은 이후 흔들리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추가실점 없이 잘 버텼다.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했으니 선발투수로서 기본적인 역할은 충분히 해낸 셈.

타선이 문제였다. 대만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기교파 투수 우셩펑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한 장면이 자주 나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연타 한 번 제대로 치지 못하면서 계속 끌려갔다. 

4회말 김재환이 솔로홈런을 날려 1-2로 따라붙을 때만 해도 중반 이후에는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으며 충분히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가졌다.

그러나 비슷한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안타가 나와도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았고, KBO리그에서 각 팀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는 대표선수들이 찬스를 만들거나 해결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안타 6개를 쳐냈는데 5번타자 김재환이 홈런 포함 2안타, 2번타자 안치홍이 2안타씩 때렸고 이정후(1번, 2루타)와 박병호(4번)가 안타 맛을 봤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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