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정재형이 '미운우리새끼'에서 푸념처럼 내뱉은 "거지 같은 대중탕" 발언 때문에 미운털이 박혔다. 본의가 잘못 전달돼 논란이 일었고 사과까지 해야 했다.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은 2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일상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는데 혼잣말로 한 특정 발언이 문제가 됐다.
펜트하우스에서 장기 투숙하며 신곡 작업을 하고 있는 정재형의 일상은 범상치 않은 솔로 라이프와 작곡가로서 창작 작업의 고충을 엿볼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왔다.
정재형은 8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기 위해 한창 곡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뜻대로 작업이 진행되지 않자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물 위로 솟은 대중탕 굴뚝에 화풀이(?)를 했다. 그는 "그지(거지) 같은 대중탕 때문에"라는 말을 했다. '대중탕'이라고 큰 글씨가 쓰여있는 굴뚝이 눈에 띄자 그저 답답한 마음을 표현한 것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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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재형 인스타그램 |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MC 서장훈과 신동엽이 "곡 작업이 되지 않자 핑계거리를 삼은 거다"라고 정재형의 심경을 헤아렸고, 프로그램 제작진도 '착한 핑계'라는 자막을 붙이며 예술가의 고충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방송을 본 일부 시청자들이 '거지 같다'는 표현을 쓴 것을 문제 삼으며 대중탕을 비하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면서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의 말이 논란이 되자 결국 정재형은 사과를 했다. 정재형은 3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문제가 된 대중탕 굴뚝 사진을 올리고 "대중탕 저 굴뚝의 정취 참 좋아해요. 작업하다 일종의 투정이었어요. 조그맣지만 동네의 일상과 삶의 이야기가 담긴 곳 참 좋아합니다"라고 자신의 발언에 대중탕 비하 등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설명하면서 "혹시 방송에서의 의도치 않은 모습이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사실 저 곳 대중탕에는 진짜 대중탕이 없어요! 다음주까지 방송인데 그 때까지 즐거우셨으면 합니다"라는 글도 덧붙여 놓았다.
정재형이 사과를 했고, 그의 발언이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어서 이번 논란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될 것 같다. 만약 정재형이 곡 작업 중 답답한 상황에서 창밖을 봤는데 하늘에 뜬 달이 보였고, "그지 같은 달 때문에"라고 했다면 이런 논란이 생겼을까.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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