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바른미래당은 4일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공공기관 임원 중 약 22%가 캠코더(대선캠프·코드인사·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공공기관 친문 백서-문재인 정부 낙하산·캠코더 인사현황’에 따르면 정부 출범 1년 4개월 동안 340개의 공공기관에서 1651명의 임원이 임명됐고, 이 중 365명은 캠코더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365명 중 94명은 기관장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인사 중 전직 국회의원 출신이 많았다. 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 이사장을 비롯해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 최규성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지병문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20대 총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인물들도 공공기관 요직을 맡고 있었다. 일례로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은 부산 남구갑 후보로 출마했던 이력이 있고, 윤종기 도로교통공단 이사장도 인천 연수을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기관장으로 임명된 구성원들은 20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했거나 총선에서 낙선한 전직 의원들”이라며 “결국 공공기관이 전직 국회의원의 재취업 창구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전문적인 능력보다는 지역 당직자 출신이 기용되는 사례도 빈번했다. 대구시당 정책실장으로 있다가 대구에 본사를 둔 신용보증기금으로 자리를 옮긴 최상현 이사(비상임)는 물론, 부산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주택금융공사로 옮겨간 이 사장과 이동윤 상임감사, 손봉상·조민주 이사(비상임) 등이 꼽힌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역시 이사(비상임) 자리에는 제주도당 김남혁 청년위원장·문정석 공천심사위원장이 올랐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기관에서도 35명 가운데 21명이 캠코더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고, 국책연구기관에도 낙하산 인사가 투입되고 있다는 게 바른미래당의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는 능력과는 무관하게 정치권 인사들을 주요 기관의 기관장이나 임원으로 내세워 ‘신적폐’를 쌓고 있다”며 “일을 잘 할 수 있는 전문가를 자리에 보내 소신 있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공기관 혁신”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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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좌측)와 채이배 정책위의장 권한대행./사진=바른미래당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