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5일 평양에 도착한 가운데 북한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소논문을 발표하고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채택을 촉구했다. 

외무성 산하 군축 및 평화연구소의 김용국 소장은 4일 ‘조선반도에서의 평화체제 구축은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는 제목의 소논문을 통해 “조미 공동성명의 완전한 이행을 담보하는 근본 열쇠는 우리와 미국 사이의 신뢰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조선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치적 의지의 발현으로서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첫 공정”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평화협정 체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 종전선언을 채택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가 하루 이틀 사이에 생긴 것이 아니라 세기를 이어온 것으로 하여 적대와 모순의 홈이 매우 깊고 풀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이 산적되어 있으므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은 시간을 요구하는 공정”이라면서 “따라서 당사국들의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종전선언부터 채택하여 전쟁 상태부터 끝장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소장은 이미 판문점선언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종전선언 채택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소장은 “사실 종전선언 문제는 판문점북남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의 정신에 비추어볼 때 이미 결실을 보았어야 할 문제”라며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이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미국의 종전선언 채택을 촉구했. 

김 소장은 “조미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어 조미사이에 신뢰를 조성해 나가면서 조미수뇌회담공동성명을 단계적으로 성실히 이행해 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한 의지”라며 “미국은 조미수뇌회담공동성명의 정신에 부합되게 그리고 조선반도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나가기 위한 우리의 성의있는 노력에 진정으로 화답하는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있다./공동사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