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최고참 투수 임창용(42)이 403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했다.

임창용은 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이닝을 2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중반 불펜에서 선발로 변신해 처음으로 6회까지 던지면서 6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 없이 사구 1개에 삼진은 8개를 잡아냈다.

임창용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것은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 2007년 8월 21일 롯데전(대구 시민야구장)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3K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후 11년여, 일수로는 4034일 만이다. 

   
▲ 사진=KIA 타이거즈


다만 아쉬웠던 점은 임창용의 이런 호투에도 팀 타선이 도와주지 않아 1-2로 뒤진 상황에서 물러남으로써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임창용으로서는 1회초가 아쉬웠다. 연속 삼진으로 투아웃까지 잘 잡으며 좋은 출발을 하는가 했으나 서건창에 내야안타, 박병호에 좌전안타를 맞고 1, 2루로 몰렸다. 여기서 고종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인시켰다.

2회와 3회를 내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임창용은 중반 들면서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2루타를 맞고 고종욱의 우익수 플라이가 진루타가 되면서 1사 3루를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하성을 삼진, 김민성을 내야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맞은 뒤 진루타와 폭투로 다시 1사 3루로 몰렸다. 여기서도 임창용은 이정후를 삼진, 김혜성을 내야땅볼로 잡아 실점하지 않았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또다시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았고 박병호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던져 무사 1, 2루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려면 이 이닝을 버텨내야 했다. 집중력을 발휘한 임창용은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 고비를 넘겼고 김하성과 김민성을 연속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켜 6이닝 피칭을 완성했다.

KIA 타선이 이런 노장의 역투를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넥센 선발투수 한현희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5회말 2루타를 치고 나간 김민식을 버나디나가 희생플라이로 불러들여 한 점을 뽑아낸 것이 임창용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벌어들인 점수의 전부였다.

6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진 임창용은 선발 전향 후 6경기 등판째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데 만족하고 7회초 임기준과 교체돼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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