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빅포레스터'가 첫 선을 보였다. 신동엽이 정상훈과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은 드라마였다.

신동엽은 개그맨 출신이며, 방송 MC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가지 더, 그는 타고난 연기자다. 

신동엽은 워낙에 '방송可 19금 농담'을 즐기고, 출연자들에게 짓궂게 굴면서도 유쾌한 웃음을 뽑아내는데 능수능란한 면모를 보여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MC의 이미지가 강하다. 또 장수 프로그램 '동물농장'의 터줏대감으로 '동물농장 아저씨' 이미지도 구축했다.

어느 위치에서건 자신의 재주와 끼를 발휘하는 신동엽이지만 연기를 할 때 더욱 빛났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시트콤의 레전드로 기억되는 '남자 셋 여자 셋'의 신동엽, 역대급 캐릭터를 만들어냈던 '헤이 헤이 헤이'의 다양한 꽁트 속 신동엽, 농익은 변태성 연기를 현장감 있게 펼쳐보였던 'SNL'에서의 신동엽.   

7일 첫 방송된 tvN 금요드라마 '빅포레스트'에서 신동엽은 모처럼만에 긴 호흡의 연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타고난 연기자이며 '개탤맨'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 사진=tvN '빅포레스트' 방송 캡처


신동엽은 한때 잘나갔던 톱스타지만 몰락해 사채 빚을 끌어쓰고, 음주운전이 적발돼 방송 출연 금지까지 당해 빅포레스트(大林동)에서 은둔하게 된 신동엽 역을 연기했다.

자살 시도를 해봤지만 실패하고, 빚 독촉을 하는 사채업자에게 협박당하고, 역시 사채 빚에 시달리는 조선족 여인 채옥(장소연 분)을 만나 축의금을 노리고 사기결혼을 계획하고, 그 계획이 틀어져 울고, 또 사채업자에게 끌려가 허세를 부리다 두들겨 맞기도 하고, 허점투성이 초보 채무 추심자 정상훈(정상훈 분)을 만나 웃픈 상황을 연출하기도 하고.

이런 연기를 하면서 신동엽은 시트콤 연기에 특화된 장점을 십분 발휘하며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하거나 폭소케 하거나 가슴 찡하게 만들었다.

'빅포레스트' 첫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신동엽의 이런 연기에 빠져들었다는 평을 많이 하고 있다. 드라마 자체의 분위기가 기존 정극이나 예전 시트콤과는 달라 신선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신동엽은 여전히 톱클래스 MC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스튜디오나 '술집'에 편안하게 앉아 특유의 입담만 풀어내도 자신의 위치는 얼마든지 지킬 수 있다. 그럼에도 대본을 외우고 장시간 녹화를 하는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19금 토크도 마찬가지지만 연기력도 신동엽이 가진 주요 재능 중 하나다. 재능을 묻어두고 썩히는 대신 신동엽은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SNL'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였던 신동엽과 '양꼬치엔 칭따오' 정상훈이 펼쳐갈 얘기들이 새로운 드라마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시청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