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서훈 국정원장이 10일 오전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지난 5일 방북 결과와 평가를 상세히 설명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서훈 원장은 "한일 양국이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해 나가면서 이번에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하기 위한 창의적이고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서 남북과 미북 간의 대화와 협력은 물론, 일북 간의 소통과 관계개선이 조화롭게 병행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일본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지난 4월 말에 이어 이번 방일을 지시했다”며 문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적극 공감하면서 남북 및 미북 정상간 소통이 이뤄지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 제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이번 대북특사단의 방북 성과를 평가하고,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특사를 파견해 방북 결과를 상세히 설명해 주신 데 대해 사의를 표명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재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방안과 곧 있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서 특사는 올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어업협상의 진전을 위한 아베 총리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하는 등 한일간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는 것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이 이번 일본의 태풍 및 지진 피해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뜻을 전해 주신 데 대해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는 아베 총리 외에 스가 관방장관, 야치 NSC 국장, 기타무라 내각정보관, 이마이 총리정무비서관, 스즈키 총리외교비서관, 오오이시 총리사무비서관, 시마다 총리방위비서관, 모리 외무심의관, 가나스기 외무성 국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이수훈 주일대사, 신재현 청와대 외교정책비서관과 주일대사관 정무공사 등 관계관들이 배석했다.

   
▲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으로 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면담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정은 위원장, 서훈 국정원장,김상균 국정원 2차장,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