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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을 국빈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와 함께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정전 앞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국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을 국빈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의 공식 환영식을 역대 처음으로 창덕궁에서 진행했다.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아름다움과 문화와 역사를 소개하는 동시에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에 대한 예와 격식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조코위 대통령 내외의 환영식은 청덕궁 내 금천교 입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어린이 환영단이 맞이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인정문 앞에서 약 300명의 육‧해‧공군 장병으로 이뤄진 의장대와 군악대의 사열을 받고 전통기수단을 통과해 인정전 앞 상월대에 올라 환영행사를 가졌다.
환영 공연은 궁중무용인 ‘가인전목단’이었다. ‘아름다운 사람이 모란을 꺽는다’는 뜻인 ‘가인전목단’은 조선 말기 순조의 아들 효명세자가 창작한 곡을 바탕으로 만든 ‘향악정재’ 라는 궁중무용의 하나이다. 조선시대 외국 사신을 위한 접견 등에서 공연됐으며 현재까지도 전승되어 오는 춤이다.
공식행사를 마친 두 대통령 내외는 상월대에서 내려와 양국 환영인사 및 수행원과 인사를 교환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인정전 내부를 관람했다. 인정전은 ‘어진 정치’를 펼치라는 의미가 담긴 창덕궁의 으뜸공간으로 창덕궁의 정전(국가의 주요 의례 공간)이다. 현재 4월~10월 중 달빛기행관람을 통해 개방하고 있다.
공식환영식을 마친 후 두 내외는 친교행사를 위해 카트를 타고 ‘영화당’으로 이동하던 중 ‘부용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잠시 설명을 들으며 환담했다. 창덕궁 후원에서 부용지는 휴식뿐 아니라 학문과 교육을 하던 장소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라는 뜻에 근거해 사각의 부용지 연못은 땅을, 가운데 둥근 섬을 하늘을 상징한다.
이어 두 정상 내외는 ‘영화당’ 내부로 자리를 옮겨 앉아서 전통 소반에 준비한 차와 다과를 나누었다. 친교행사가 열린 ‘영화당’은 규장각, 전통 정자(부용정), 과거시험장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로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우리 역사와 정취를 설명했다.
청와대는 이날 창덕궁 환영식에 대해 “신남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아세안 국가 중 처음으로 양자 상호 방문하는 조코위 대통령 내외를 예와 격식을 갖춰 환영하기 위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창덕궁은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궁궐이자 300년동안 왕이 주재했던 ‘법궁’으로서 순종 때까지 사용된 최후의 궁궐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 창덕궁은 인위적으로 지어진 궁이 아니라 응봉이라는 백악자락에 기대어 그 모양대로 전각을 앉혔고 후원의 수림으로 이어져 자연과 조화를 이룬 궁궐로서 평가받아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K팝 등 한류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궁궐의 아름다움과 문화, 역사를 소개하는 뜻깉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