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인력 감축 더욱 가속화될 것"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사의 인력 감축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를 중심으로 큰 폭의 인력 감축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드업계의 인력 감축은 이미 현실화 됐으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만1649명으로 전년동기의 1만1874명에 비해 1.89% 감소했다.

이 가운데 기간제 근로자는 1587명으로 전년동기의 1778명에 비해 10.7%의 감소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한카드로 240명의 인원 감축이 있었다. 이어 삼성카드(40명), KB국민카드(26명), 하나카드(14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는 KB국민카드를 제외한 모든 카드사에서 인력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기간제 근로자를 내보낸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기간제 근로자수는 137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31.5%의 인원 감축이 있었다.

이어 기간제 근로자수는 현대카드가 52명, 삼성카드 30명, 롯데카드 29명, 우리카드 19명, 하나카드 6명 순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전산화와 어려워진 업황이 인력감축의 주효한 원인이라고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퇴사나 명예퇴직 등 자연감소 부분에 대해 회사에서 굳이 인력을 충원할 이유가 사라졌다”며 “시스템 전산화가 이뤄지며 인력 충원에 대한 니즈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업황이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인력 구조조정을 준비하는 카드업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 전문가들은 기간제 근로자의 인력 감축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정규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기간제 근로자 인력 감축은 지속될 것”이라며 “업계에선 비용을 줄여야 하고 제일 먼저 줄이게 되는 것은 인건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규직에 대한 해고는 힘들기 때문에 화살은 기간제 근로자로 쏠릴 것”이라며 “향후엔 인력 감축을 위해 정규직에게도 명퇴 압박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인원 감축이 진행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카드 산업 전체적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등 업계 압박 요인이 거세기 때문에 업계에선 비용을 반드시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인건비 감소부터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엔 정규직으로 인원 감축 압박이 옮겨올 가능성도 농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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