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준 기자]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14명은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고자 한다”며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문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국민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헤아리지 못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았다”며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자기보신만 챙기며 부패하고 능력없다고 인식됐고, 극한 대여투쟁만 하는 등 전략 부재와 극단주의로 일관해 국민 마음에서 멀어졌다”고 반성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잇따른 정책실패로 국내·외적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으로 참담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쇄신에 동의하는 의원들이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참회하고 반성하며, 재창당 수준의 당의 개혁과 혁신, 새 출발을 위해 자기희생을 담은 전면적 쇄신을 촉구한다”며 “개혁이든 혁신이든 그 시작은 자기가 가진 것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당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실용적 중도우파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은 남을 탓하기 보다 과거 잘못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반성하는 것”이라며 “오늘의 선언이 한국당 중심의 우파를 결집하는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언문에는 재선인 김성찬 의원을 비롯해 김규환·김성원·김성태·김순례·문진국·성일종·송언석·이양수·이은권·이종명·임이자·장석춘·정유섭 등 초선 의원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