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대표가 잇따라 각사의 R&D 기지를 방문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이 R&D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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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 6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 현장 소통 간담회'에서 김동연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을 방문해 ‘기획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인공지능(AI)과 전장부품 첨단 소재, 차세대 반도체 등 미래 기술 개발 상황을 점검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지난 1987년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설립한 조직이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술이나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현재 15개 연구실에서 1100여명의 연구원이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종합기술원 방문에 대해 “반도체를 넘는 미래 기술을 확보해 삼성의 지속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유럽, 캐나다,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을 오가며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해 왔다. 삼성전자는 또 AI·5G·바이오·반도체 중심 전장부품을 4대 미래 사업으로 확정, 향후 3년간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 뉴욕에 6번째 글로벌 ‘AI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삼성 AI포럼’을 개최하는 등 AI 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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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연구소장(오른쪽), 담당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제공 |
구 대표도 지난 12일 LG의 융복합 R&D 클러스터인 서울시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에 방문했다. 지난 6월 ㈜LG 대표로 취임한 이후 그는 경영 현안을 파악하고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구상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구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성장사업과 미래사업 분야의 융복합 연구개발 현황을 점검했다. LG전자의 ‘레이저 헤드램프’ 등 전장부품과 LG디스플레이의 ‘투명 플렉시블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들을 살펴봤다.
이어 AI, 빅데이터,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분야의 기술을 우선적으로 육성키로 하는 등 R&D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구 대표는 R&D 경영진들에게 “사이언스파크에 선대 회장께서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듯 저 또한 우선순위를 높게 두고 챙겨나갈 것”이라며 “최고의 인재들이 최고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고, 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 오픈한 LG사이언스파크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집결해 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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