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교육부와 한국IBM은 17일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기반의 새로운 교육 모델인 5년제 P-테크(P-TECH)를 내년 개교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와 한국IBM은 이날 서울 여의도금제금융센터 컨퍼런스장에서 이를 확산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모로코, 호주,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P-테크 모델을 도입한 6번째 국가가 됐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이날 컨퍼런스장에서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 등 새로운 기술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뉴칼라'라고 한다"며 "(뉴칼라는)전통적인 학위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변화하는 직업세계가 있는 것에 대한 적합적인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학생들에게 협업, 소통 능력 등을 지원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 같은 우수한 기업이 현장성 높은 교육과정을 연계함으로써 해당 분야의 숙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며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현장성 높은 전문 인력이 필요한데 이번 업무 협약을 계기로 교육 과정 혁신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IBM은 P-테크를 통해 학생들이 직무적인 역량을 더 키워나가도록 돕고, 졸업 후 보다 쉽게 직장 생활에 적응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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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해운업체 A.P. 몰러-머스크(A.P. Moller Maersk)와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국제무역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강화할 합작법인회사를 설립한다고 지난 1월 17일 밝혔다./사진=한국IBM 제공 |
손 레지나 한국 IBM 커뮤니케이션 상무는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인재를 만들어내는 것을 확산하는 것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서한을 통해 4년제 대학 졸업장보다 직업 소양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대학 졸업장은 중요하지 않다. 인공지능(AI)과 정보기술(IT) 능력을 갖춘 실무자를 양성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 교육을 병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미국 전역에 100여 곳 만들겠으니 정부에서 도와달라"고 피력한 바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27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인재상을 분석한 결과, 기업이 꼽은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 중 '소통과 협력', '전문성'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상무는 "4차 산업 혁명에 필요한 인재들을 길러내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교육계 혁신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세계 각자 개체가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 P-테크는 '서울 뉴칼라 스쿨'로 명명됐다.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 2년을 연계한 5년제 통합교육과정으로 운영되며, 졸업 후에는 고등학교 졸업장과 2년제 전문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P-테크는 학생들에게 멘토링, 기업 방문 및 현장학습, 유급인턴쉽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및 STEM 기반의 직업을 일찍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졸업 후 산업계 파트너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1차 서류전형 없이 다음 단계를 진행하게 된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내년 3월 개교를 위해 현 중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올해 11월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이며, 시험 없이 100% 학생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서울 뉴칼라 스쿨'은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로 개설된다.
세명컴퓨터고등학교와 경기과학기술대학교가 첫 교육계 파트너로, 한국IBM이 산업계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며 2019년 정원은 52명이다.
또한, '교원 그룹'이 P-테크의 또다른 산업계 파트너로 다른 교육계 파트너와 2020년 개교를 목표로 P-테크 설립을 준비하게 된다. 교육부는 이 모델을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며, 2019년 이후 함께 참여할 교육계 및 산업계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IBM과 협력하고 있다.
P-테크는 학생들이 최신 기술을 습득하도록 돕는 한편, 고등학교, 대학교, 기업, 정부, 공공기관을 아우르는 탄탄한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구직자와 업계 사이에 존재하는 기술 격차(skill gap)를 줄인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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