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동부발전 ‘개별 인수’ 가능성 열어둬
포스코가 ‘동부패키지’에 대한 인수 중단을 선언했지만 개별 매각이 가능하다면 재검토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을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재무적 부담 때문에 포기했지만, 발전사업을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24일 오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부 패키지 인수를 포기한다"고 선언한 뒤 발전소 사업에 대한 아쉬움을 수차례 강조했다.
권 회장은 “패키지로 나오는 바람에 발전사업을 인수할 수 없었다. (발전사업이) 별개로 나왔더라면 새로운 기준에 의해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동부패키지 가격을 산정할 때도 석탄 발전사업을 확실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에 예상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1000억 정도는 나중에 석탄발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비하면 별것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10년 내에 세계 지역에서 석탄으로 대규모 수익 창출하는 기업이 등장할 것”이라면서 석탄발전부문을 운영하는 동부발전당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향후 석탄발전부문이 별도매각방식으로 매물로 나올 경우 인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권 회장은 “딜이 나오면 다시한번 고민해봐야겠지만 포스코와 석탄발전 사업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어떤 식으로 (딜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동양파워와 동부당진발전소를 동시에 운영할 여력이 있는지 재차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는 국내에서 석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으로 석탄을 활용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다”며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으면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좋은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가 동부발전 개별 인수에 나서게 될 경우 인수주체는 포스코에너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권 회장은 “석탄발전에 대해 매력을 느낀 것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가 여러가지이기 때문”이라면서 “(석탄발전사업을 인수할 경우) 운영하게 될 포스코에너지는 상당히 건실한 회사며 저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는 그동안 LNG발전소를 운영해 왔기 때문에 발전소 운영 경혐 측면에서 다른데 보다 강점이 있다”며 “석탄 발전이기 때문에 석탄에 대해서 많은 지식 필요한데 포스코는 광양에 석탄터미널도 운영하는 등 여러 지식과 경험이 있어 석탄 관련 산업 운영에 상당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