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최희섭 야구해설위원(MBC스포츠플러스)이 이혼 후 자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이자 해명을 했다. 전 아내와 연락이 안돼 몇 차례 양육비를 전달하지 않았지만 현재 모두 지급하고 원만한 해결을 봤다고 했다.
디스패치는 18일 최희섭이 미스코리아 출신 김유미 씨와 2017년 10월 이혼을 했으며, 둘 사이에 낳은 1명 자녀를 김유미 씨가 양육하기로 했는데 최희섭이 양육비를 수차례 미루며 지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최희섭의 이혼과 양육비 미지급은 '배드 파더스' 사이트에 실명과 사진이 공개되며 알려졌다. '배드 파더스'(Bad Fathers)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 양육비 미지급 문제로 고통 받는 여성을 위해 법원 판결문을 바탕으로 사실 관계를 검증, 실명을 올린다.
실제 최희섭은 '배드 파더스' 리스트에 76번째로 등록돼 있다. 현역 시절 소속팀이었던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사진과 함께 이름과 출생 연도, 거주지 등의 정보가 공개돼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스타 출신 선수인데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희섭이 하나뿐인 자녀의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혼 당시 가정법원은 최희섭에게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달 100만원씩의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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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타이거즈 선수 시절의 최희섭. /사진='더팩트' 제공 |
이에 최희섭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양육비 지급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이 알려졌고 일부 보도되어 사실 그대로의 정확한 사실을 설명 드리고자 한다"면서 그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최희섭은 "2017년 연말 합의 이혼을 했고 이후 양육비를 지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전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으며 아이와 접견이 어려워지는 일이 있었다.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고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도 되지 않아 양육비를 몇 차례 전달하지 않았다"고 최근 몇 차례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양육비 갈등을 조정해주는 기관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히 협의했고 현재 미지급된 양육비를 모두 전달했다. 아이와 접견 문제도 원만히 합의가 됐다"고 밝혔다.
최희섭은 2002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진출, 한국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활약했다. 플로리다 말린스,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등 여러 팀을 거친 뒤 2007년 국내 복귀해 고향 연고팀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KIA에서는 2015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2007년 33개의 홈런을 날리며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친 적도 있지만 이후 부상 등으로 메이저리거 출신에 걸맞은 기량을 많이 보여주지는 못했다. KBO리그 통산 63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 100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현역 은퇴 후 현재 MBC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녀 양육비 미지급 논란 관련 최희섭의 입장문]
안녕하세요. 최희섭입니다. 최근 저의 이혼과 양육비 지급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이 알려졌고 일부 보도되어 사실 그대로의 정확한 사실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저의 개인적인 일로 번거롭게 해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만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는 것이 저와 해어진 전 아내 그리고 아이 모두에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017년 연말 합의 이혼을 했고 이후 양육비를 지급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전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으며 아이와 접견이 어려워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상호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도 되지 않아 양육비를 몇 차례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양육비 갈등을 조정해주는 기관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히 협의했고 현재 미지급된 양육비를 모두 전달한 상황입니다. 아이와 접견 문제도 원만히 합의가 됐습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잘못 알려지며 한 관련 인터넷 카페에서 저를 성토하고 비판하는 글이 게시 됐습니다. 전 아내 역시 그동안 조정 기관에서 도움주신 분을 통해 앞으로 양육비 및 접견에 대해 전과 같이 이뤄 질 수 있도록 원만하게 대화를 마쳤습니다. 이 같은 내용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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