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팀에 역전을 안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호수비 뒤에 날린 홈런이어서 더욱 빛났다.

안치홍은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14차전에 4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삼성 선발투수 보니야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안치홍은 두번째 타석에서 제대로 앙갚음을 했다. 2회말 삼성에 먼저 한 점을 내준 KIA는 3회초 곧바로 반격에 나서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 2루타 등 3연속 안타를 때리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최형우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이어진 가운데 안치홍이 두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안치홍은 보니야의 초구에 헛스윙을 한 뒤 2구째 몸쪽 공을 매끄러운 스윙으로 걷어올렸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연결됐다.

   
▲ 사진=KIA 타이거즈


KIA는 이 한 방으로 단번에 5-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안치홍은 지난 6일 넥센전에서 20호 홈런을 기록한 후 방망이 침체를 겪다가 이날 9경기만에 21호 대포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안치홍은 만루홈런에 앞서 수비에서도 팀을 대량실점 위기에서 구해내는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2회말 삼성 공격 1사 만루 찬스에서 김성훈이 친 볼은 2루 베이스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성 타구였다. 이 타구를 안치홍이 슬라이딩하며 글러브에 담았고, 몸을 일으킬 틈도 없이 기다시피하며 2루 베이스를 글러브로 찍었다. 이어 병살을 노리고 1루 송구까지 했으나 김성훈은 1루에서 살았다.

비록 병살을 성공시키지 못해 KIA가 1실점하긴 했으나 안치홍이 타구를 막지 못했다면 한꺼번에 2실점하고 1사 1, 2루의 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안치홍의 호수비 덕에 1실점으로 막은 KIA 선발 임창용은 박수를 보내줬고, 다음 타자 김상수를 3루 땅볼로 잡고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안치횽이 막고 때려 일궈낸 KIA의 초반 리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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