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봉중근(38·LG 트윈스)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봉의사'는 이제 그라운드를 떠나 LG 레전드가 된다.
LG 구단은 19일 투수 봉중근의 현역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봉중근은 구단을 통해 "내가 사랑하는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은퇴해서 기쁘다. LG 팬 여러분이 보내주신 너무도 과분한 사랑에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는 은퇴 소감을 전했다.
봉중근은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기도 했고 부상으로 시련을 겪기도 하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마운드로 복귀해 멋진 현역 마무리를 하고 싶어 했지만 재기를 못하고 현역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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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더팩트' 제공 |
봉중근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1군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2017년 4월 30일 1군 복귀 준비를 하던 중 퓨처스리그 두산전에 등판해 피칭을 하다가 어깨 인대파열 부상을 당했다. 그 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LA에 있는 조브 클리닉에서 수술을 받고 재활에 힘써왔으나 끝내 부활하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이전에 이미 2004년 어깨 수술, 2011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부상 경력이 있는데다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신일고에서 에이스 투수 겸 간판타자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던 봉중근은 재학 중이던 1997년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에 입단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진출 후 투수로 전념한 봉중근은 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2007년 국내 복귀하며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에서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통산 321경기 등판해 899⅓이닝을 던졌고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봉중근은 LG에서 마운드의 기둥 역할도 했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로 출전해 4강의 주역이 됐고,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WBC에서 라이벌 일본전에 등판해 일본의 강타자들을 저격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봉의사'라는 자랑스런 애칭을 얻기도 했다.
LG 구단은 오는 28일 KIA 타이거즈와 잠실 홈경기에서 봉중근의 사인회, 시구 및 은퇴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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