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9월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와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재인 대통령이 9월19일 평양 옥류관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동준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직후 열린 옥류관 오찬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판문점회담을 계기로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12시42분께 오찬 장소인 옥류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 자리에 앉자마자 리 여사는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며 평양냉면 자랑을 이어갔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저는 두 가지 중에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답했다.

리 여사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에게도 “판문점회담 연회 이후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손님들이 다 랭면 소리하면서 달라고 한다.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그 상품 광고한들 이보다 더 하겠느냐”라며 웃었다. 이에 유 교수는 “저는 문화재청장을 해서 많이 와서 먹었다. 서울에서도 유명한 평양냉면집은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리 여사는 또 “(판문점회담 연회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었는데, 너무 맛있다고 두그릇 뚝딱(했다). 그런데 오늘 못 오셔서 섭섭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취재 중인 기자들을 향해 “좀 랭면하셔야지요”라고도 제안했다.

김 위원장도 평양냉면을 두고 “오늘 많이 자시고 평가해 달라”고 말한 뒤 웃어보였다.

오찬 막바지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판문점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상자에서 메달을 빼 앞뒤로 보여주며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문 대통령의 말에 귀 기울였다. 

김정숙 여사도 리 여사에게 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김 여사가 “두 분이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하자, 리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 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한다”며 “문 대통령도 확실히 믿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