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위축됐던 소비·투자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유통 및 여행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유통업지수는 지난 5월10일 세월호 참사 이후로 최저점인 500.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참사 직전일인 4월15일 515.68포인트에서 13거래일 만에 15.22포인트(2.95%) 하락한 것이다.

이후 유통업지수는 반등세를 보이며 지난 11일에는 참사 이전 시점보다 높은 516.0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대표 종목인 현대백화점, 롯데쇼핑, 신세계는 지난 5일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나란히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4일 13만5000원에 장을 마쳐 지난 5일 대비 8.43% 올랐다.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28만7000원에서 29만4500원으로 7500원(2.61%) 상승했다. 신세계도 2.9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 3일 참사 전일(25만6000원)보다 2만8000원(10.93%) 떨어진 연중 최저치 22만8000원을 기록한 뒤 지난 11일 24만9500원까지 반등해 하락폭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수학여행이 금지되고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여행 예약 취소가 쏟아져 나오자 행락철임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여행주들도 6월부터 이미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연휴 수혜주인 하나투어는 지난 5일 6만1600원까지 떨어졌지만 지난 24일 6만82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4월15일 종가(7만300원)보다 2100원(2.98%) 낮은 수치로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하락폭의 대부분을 만회한 것이다.

모두투어도 지난 2일 2만200원까지 하락한 뒤 지난 24일 2200원(10.89%) 상승한 2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참사 이후 하락한 주가의 절반 이상을 회복한 셈이다.

삼성증권 남옥진 연구원은 "4월 중순 이후 급락한 소비는 5월 말부터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하반기 소비경기가 상반기 대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유통업종 주가 반등이 바닥에서 5% 이내에 그치고 있어 업종 전반의 주가 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남 연구원은 "소비경기가 2분기 말부터 반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유통업의 상반기 주가 조정으로 인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을 고려하면 유통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할 기회"라고 덧붙였다.

LIG투자증권의 지인해 연구원은 "지난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한 달간 정체됐던 여행수요는 5월 중순부터 빠르게 회복 중"이라며 "이러한 여행 소비심리 악화는 여행 '취소'보다 계획 '연기'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연기된 수요는 하반기로 미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