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5위와 6위 사이에 승차가 없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두고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살 떨리는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20일 잠실경기에서 LG가 두산 베어스에 3-9로 무릎을 꿇었다. LG로서는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던 '곰 공포증'을 끝내 탈피하지 못했다. LG는 두산과 올 시즌 12번 만나 모두 졌다. 지난 시즌 말미 2연패까지 포함하면 두산전 14연패다.
LG가 이만저만한 수모가 아닌 두산전 연패 사슬에 계속 묶이는 바람에 KIA의 추격을 허용했다.
KIA는 이날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접전 끝에 7-6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6으로 맞서던 9회말 최형우가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LG는 63승 1무 67, KIA는 60승 64패가 됐다. 양 팀간 5, 6위 순위는 그대로였지만 승차는 없어졌고 승률에서 4할8푼5리의 LG가 4할8푼4리의 KIA보다 근소하게 앞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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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
LG엔 위기가 닥쳤고, KIA엔 5위권으로 진입할 기회를 맞이했다. 당장 오늘(21) 경기 결과에 따라 두 팀의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오늘 두 팀의 대진 상대는 그대로 두산, NC다. LG는 두산전 연패 탈출과 함께 5위 수성의 무거운 짐을 지고 경기에 나서고, KIA는 NC전 연승으로 5위 탈환의 희망을 안고 경기에 나선다.
두 팀의 5위 쟁탈전은 남은 시즌 내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4위 넥센은 5경기 차로 도망가 있어 LG나 KIA가 따라잡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2경기 차 7위인 삼성, 4경기 차 8위인 롯데의 추격이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삼성이나 롯데가 치고 올라올 만큼 안정적인 전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남은 경기수와 상대팀을 따져봐도 5위의 주인공을 점치기는 쉽지 않다.
LG는 13경기, KIA는 20경기가 남았다. KIA가 7경기나 더 남은 점이 유리할 지, 불리할 지는 미지수다. 승수를 쌓을 기회가 많다고도 볼 수 있고, 반대로 패수가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 막바지라고 해서 설렁설렁 경기할 팀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1위 두산은 빨리 우승을 결정짓고 싶어하고, SK와 한화는 아직 2위 경쟁 중이다. 삼성과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으며, 최하위권에 있는 NC와 kt조차 꼴찌는 할 수 없다며 계속 총력전이다.
남은 상대팀 대진에서는 KIA가 조금은 나아 보인다. LG는 21일 경기 포함 '공포의 두산'과 아직 4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최소 반타작은 해야 5위에서 버틸 힘을 얻을텐데, 전패의 수모를 당하지나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LG는 최하위 kt와 4경기 남은 것을 위안삼을 만하지만 그밖에도 까다로운 SK와 3경기, 그리고 KIA와 2경기 맞대결이 남았다.
LG가 이렇게 세 팀과만 잔여경기가 있는 반면 KIA는 넥센과만 16차전까지 끝냈고 다른 8개팀과 골고루 남은 경기가 있다. KIA의 운명은 어쩌면 5게임이나 남은 한화, 4게임 더 맞붙는 롯데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밖에도 KIA는 SK와 3경기, NC·LG·kt와 각 2경기, 두산·삼성과 1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경기 일정 면에서는 롯데와 함께 앞으로 가장 많은 20경기를 치러야 하는 KIA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선발투수 로테이션 등에서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야구로 향하는 막차에 올라타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것인지, LG가 구단 안팎의 악재를 딛고 2년만에 가을야구에 참가할지, 궁금하지만 지금은 '알 수 없어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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