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5위를 탈환했다. 지난 7월 4일 이후 79일만에 오른 5위 자리다.
KIA는 21일 NC 다이노스와 광주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이날 LG가 잠실에서 두산전 연패를 끊지 못하고 또 패함으로써 KIA가 LG를 1게임 차로 밀어내고 5위로 점프했다.
아직 남은 경기도 많고 순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KIA의 5위 복귀가 대단하다고 말할 순 없다. 그래도 KIA에게는 의미있는 순위 상승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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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IA 타이거즈 |
KIA는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한때 8위까지 떨어질 정도로 올 시즌에는 고전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거의 그대로 유지됐음에도 성적이 뚝 떨어졌고, 포스트시즌에 참가조차 못하는 수모를 당할 처지에 내몰려 걱정이 컸다.
일단은 5위로라도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아 최소한의 체면을 차려야 하는 KIA이기에 팬들은 어렵게 오른 5위 자리를 시즌 끝까지 지키길 바랄 것이다. 4위 넥센과는 4게임 차여서 따라잡기가 만만찮은데, 조금씩 승차를 좁혀가며 기회를 엿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IA는 5위 탈환을 하자마자 난적을 만났다. 오늘(22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대전에서 주말 원정 2연전이다.
한화는 이번 시즌 KIA의 '천적'이 된 팀이다. KIA는 한화와 11번 만나 3승 8패로 압도적으로 밀렸다. 상대전적이 가장 나쁜 팀이 한화전이었다. 더군다나 아직 한화전이 5경기나 남아 가장 많이 맞붙어야 한다.
KIA가 한화를 상대로 이런 일방적인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한화로서는 2.5게임 차로 벌어져 있는 2위 SK를 추격하기 위해 '만만한 상대(?)' KIA전에서 가능하면 승수를 많이 보태고 싶을 것이다.
22일 선발투수로 나서는 헥터의 어깨가 무겁다. 헥터는 지난해 20승 투수의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부진하다. 최근 10경기 등판에서 단 1승(8월12일 SK전)만 올렸고 6번이나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이번 시즌 한화전에서는 4번 등판해 승리 없이 3연패를 당하고 있으며 평균자책점도 7.32로 나빴다.
헥터가 비장한 각오로 분발해주지 않는다면 KIA는 한화 공포증에 다시 시달릴 수 있다.
한화 선발투수는 헤일이다. 지난 7월 대체선수로 영입됐음에도 3승 1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오고 있다. 더군다나 헤일은 7월 24일 KBO리그 데뷔 등판 때 만난 상대가 KIA였는데 6이닝 무실점 역투하며 승리로 신고식을 치른 바 있다. KIA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는 투수이면서 두려운 상대이기도 하다.
KIA는 19경기를 남겨둬 20경기 남은 롯데 다음으로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한다. 일정이 빡빡한 가운데 치열한 5위 경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한화전 열세부터 따라잡아야 한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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